올 가을학기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은 학비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심각한 경기침체로 나타난 이 같은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학비마련 플랜은 각 가정마다 재무구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딱 꼬집어 다룰 수는 없는 분야다. 그러나 9월 12학년이 되는 자녀를 가진 학부모라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 그나마 본격적인 대학 지원서 제출 시기에 혼란을 줄일 수 있다. 그 시작을 살펴본다.
직장인·자영업 등 수입구조 따른 계획 필수
■어디에 지원할 것인지를 생각
재정이 여유가 있고, 자녀 또한 공부를 잘 한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여러 가지 수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김형균 스펙트럼 칼리지 펀딩 이사는 “일단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를 그려봐야 한다”며 “대학에 입학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졸업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자녀의 공부와 함께 재정문제가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즉 대학에 따라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얼마나 되고, 과연 이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대학은 재정보조를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반면, B대학은 같은 전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조가 넉넉해 훨씬 부담이 덜 하다면 당연히 B대학 지원과 입학을 신중히 고려하는 식이다.
■티켓 가격만 보지 마라
올 입시에서 두드러진 현상이 원하고, 합격했던 대학의 학비가 너무 비싸 차선을 택하는 것이었다.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등록금 그 자체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이보다는 등록금이 얼마인데, 부모가 그 중 얼마를 부담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예측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지원서 제출이 예상되는 대학의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공부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기본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고, 전문기관들이 개최하는 세미나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취득해 놓도록 해야 한다. 또 혹 아직도 2008년 세금보고를 마치지 않았다면, 서둘러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인터넷 상에는 수 많은 관련 사이트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는 유료도 적지 않다.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돈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재무구조를 살펴본다
가정마다 재무구조가 서로 다르다. 가구당 수입에서부터 자산의 형태 등이 같을 수는 없다.
어떤 가정은 비즈니스를 개인 명의로 가진 경우도 있고, CD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요소들은 나중에 재정보조에 이런 저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부터 학부모들은 이 요소들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야 한다.
특별히 조정해야 할 사항들이 없다면, 일단 일반적인 과정을 밟아가면 된다. 하지만 복잡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벌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2010년 신입생들에 대한 재정지원도 올해 만큼이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리 계획을 세워 나가야 혼란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