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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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길

2009-08-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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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서울, 여대생 이지선은 오빠가 모는 차에 타 신호를 기다리던 중 만취한 운전자의 차가 돌진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오빠는 기절한 채 불길에 휩싸인 동생을 간신히 차에서 꺼낸 뒤 옷으로 불을 껐다.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오빠는 검게 탄 동생을 보며 작별인사를 한다. “넌 누구보다 좋은 동생이었어. 평생 잊지 않을게. 잘 가.”

그리고 3년 후. 더 이상 예전의 아름다운 얼굴은 남아 있지 않고 깜짝 놀라게 하는 흉한 용모를 가지게 되었지만 그는 살아 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와 책을 통해 세상에 향기와 희망의 꽃씨를 퍼뜨리고 있다. “지금 제 안에 담겨 있는, 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의 보물들을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그는 양손의 손가락들을 절단 당했지만 남은 엄지손가락으로 감사한다. 그는 미모를 잃은 것을 원망하는 대신 사고 나기 전까지 예쁜 모습으로 살게 해주신데 감사한다. 남은 피부들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하며 누구보다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자서전 ‘지선아, 사랑해’는 그가 흉측한 외모를 가지게 된 것을 알게 된 후 거울을 보면서 자신 같지 않은 얼굴을 보며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고자 되 뇌인 말을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들은 가장 큰 역경 가운데서도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중 누구도 인생의 역경에서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역경을 다르게 바라보고, 다른 태도를 취하고, 그들의 역경을 딛고 올라서서 행복을 찾는다. 아브라함 링컨은 “사람들은 자기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이 좌우된다”고 하였다. 또한 하버드 대학의 저명한 심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 세대 인류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태도를 바꿈으로 인생이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고 말한다.


해롤드 그린월드 의사는 많은 행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책 ‘행복한 사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게 가장 놀라운 발견은 많은 행복한 사람들이 내가 만난 불행한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좌절하고 실패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불행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로 선택하였다. 그들은 행복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종종 그러한 선택은 삶 가운데 치명적 사고 또는 이혼 등 가장 심한 위기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이러한 환경들은 많은 불행한 사람들이 말하는 불행의 이유이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은 불행하지 않은가? 내가 거듭 발견한 것은 그들은 그런 환경 가운데 세상에 대한 시야를 재점검하고 자신의 행복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선택한 것이다.”

다른 두 정신과 의사인 프랭크 미니스와 폴 메이어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연구한 후 같은 결론을 내리고 ‘행복은 선택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고 우울증을 치료하고 행복하도록 돕는 미니스 앤 마이어 클리닉을 미국 전역에 세웠다.

저명한 공중보건연구서인 브레슬로 연구는 7,000명을 9년간 조사한 후에 불행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57%나 더 높은 것을 보여줬다. 즉, 불행한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질병이 많고 행복한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사망한다는 것이다. 행복을 선택하느냐 불행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박정환 / 전인 교육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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