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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기 살리려면 학교 자주 가라

2009-08-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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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기 살리려면 학교 자주 가라

부모가 학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학교생활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녀의 교육을 학교와 담당 교사에게 전적으로 일임하는 것처럼 잘못된 것은 없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어릴 때부터 교사와 학부모가 힘을 모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교사를 만나는 일에 인색하다. 그래서 심한 경우에는 한 학년 동안 한 차례도 교사를 만나지 않는 부모도 있다. 이제 한 달여 후면 개학이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꾸고 자신있게 학교를 찾아가자.


방문 전 전화·메모로 예약
교사 만나 의견교환·봉사
관심 더 받고 자신감 ‘쑥’
PTA도 꼭 참석해 정보공유


■ 자녀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교사와 대화를 나누는 주된 이유는 자녀의 학교생활을 더욱 알차게 만들기 위함이다.

초등학교 교육시간을 하루 6시간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18시간은 부모 몫이 된다. 어느 쪽 하나 소홀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교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학교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부족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파악해 즉각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교사는 자녀의 학교생활을 가장 잘 파악하는 있는 존재이다.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어깨 넘어 들으려 한다면 정확도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와 교사와의 밀접한 관계는 자녀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자녀들은 학교를 자주 찾아와 담임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에게 정신적인 안정과 자신감을 함께 얻는다. 특히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면 친구들도 금방 알아보게 돼 절로 어깨가 으슥해진다.

또 교사 또는 교장도 자연히 그 부모의 자녀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학교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학교가 또는 교사가 어떻다는 식의 불만제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 이렇게 준비한다

1. 미리 예약을 한다

자신이 급하다고 해서 교사도 급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억지로 시간을 만들려는 것은 무례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전화 또는 간단한 메모 형식이라도 미리 교사에게 언제 시간이 적당한 지 물어보고, 부모가 거기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전 통보도 없이 불쑥 교실에 나타난다면 교사의 입장에서 당혹스럽고, 당연히 반갑지도 않다.

2.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눈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가급적 많은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 중간에 부모가 대화를 끊어버리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는 자신이 잘한 것부터 실수한 것까지 모든 것을 털어 놓는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이들에 따라서는 자신이 자랑하고 싶은 것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일에는 항상 양면이 있음을 잊지 말고, 아이들의 하는 얘기를 하나 하나 신중하게 들어줘야 한다.

3. 가정통신문을 잘 살핀다

학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 가정 통신문이다. 저학년이라면 자녀의 가방 속에 교사들의 메시지가 담긴 통신문이 들어가 있다. 항상 이를 챙겨 중요한 것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도록 해야 한다. 만약 무엇인가 빠진 것이 있다면 학교를 방문해 복사본을 받을 수 있다.

4. 교장보다 담임이 우선이다

어느 사회든지 실무자를 무시한 채 상관과 얘기가 이어진다면, 당연히 실무자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혹 일부 부모들은 아예 담임교사 대신 교장실을 찾아가곤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이다.

일단 어떤 문제나 의견이 있을 경우 담임교사와 먼저 얘기를 나누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순서를 밟는 것이 정도이다. 만약 이를 통해 만족할 수 없을 경우에 교장실을 노크해도 늦지 않다.


■ PTA는 반드시 참석하자

학부모와 교사가 한 자리에 모여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또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모와 교사가 자녀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교사와 학부모 모임이 열린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도 있고,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교사의 판단도 들을 수 있다. 영어가 부족하다면 주변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함께 데려가도 좋다.

정말 이 시간도 힘들다면 개학 후 첫 학부모 모임이나 오픈 하우스라도 반드시 참석해 서로 인사라도 나누도록 해야 한다.


■ 교재 복사도 좋은 방법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와의 밀접한 관계설정을 정기적인 자원봉사 활동이나 일정한 금전지원으로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평일 직장 때문에 자원봉사가 힘들다면 주말을 이용해 교사를 도울 수 있는 일을 의논해 볼 수 있다. 교사가 해야 할 일 가운데 조금이라도 일을 덜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좋은 학부모 활동이다.


# 교사 처음 만난다면


아이 선호과목·건강 등
미리 알려주면 적응 쉬워


교사를 처음 만나는 자리라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이런 경우 학부모는 담임교사에게 자녀와 관련된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대화의 내용이다.

1.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을 억지로 공부하면 더욱 힘들게 공부해야 한다. 이 사실을 교사가 알고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자녀에게 접근할 수 있다.

2. 건강상태

예를 들어 땅콩 앨러지가 있다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교사는 이 아이에 대해 급식 메뉴 등을 살펴준다.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다른 아이들과 틀린 점이 있다면 반드시 담임교사에게 알려주도록 한다.

3. 과외활동

자녀가 방과 후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그 학생의 하루 생활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필요한 지원이 가능해진다. 또 취미나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4. 가족문제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말해 줄 수는 없지만, 자녀의 학교생활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교사에게 미리 알려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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