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여름방학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많은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원 등에 등록해 나름대로 계획된 여름방학 생활을 보내는가 하면, 반대로 아무 계획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일부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에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여름방학을 과외활동이나,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반드시 바람직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또 여러 여건 상 사설학원이나 과외활동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가정 역시 그냥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라면 참고서를 활용한 공부가 차선책이 될 수 있다. 8월 한 달이라도 참고서를 활용해 계획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방학이 끝날 쯤이면 제법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참고서도 부모가 자녀의 공부를 점검하지 않으면 효과가 적을 수 밖에 없다. 반드시 자녀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도록 한다.
영어·수학 실력 파악후 눈높이에 맞는 참고서 선택
매일 해야 할 양 정해두고 틀린 문제 짚고 넘어가게
진도 빨리 나가려 하지말고 기본부터 확실하게 다져야
■ 참고서 고르기
학습용 서점에 가면 수많은 참고서들이 진열돼 있다. 또 같은 학년이라도 서로 성격과 목적이 다르다.
우선 살펴야 할 것이 자녀의 실력이다.
방학 공부에 주요 과목은 당연히 영어와 수학이다. 방학 전 받은 성적표를 살펴본 뒤 어느 수준의 참고서를 구입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A 이상이라면 당연히 예습 쪽에, B 이하라면 복습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맞다. 그리고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라면 설명이 많은 것을, 우수한 아이라면 문제가 많은 것이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어떤 참고서가 아주 좋더라” 하는 말만을 믿고 아무 생각없이 그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정말 피해야 한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참고서라도 자녀의 실력과 능력에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참고서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고 내용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잘 모른다면 아예 자녀의 수준을 설명해 주고 서점 관계자의 도움을 받는 편이 차라리 현명한 방법이다.
■ 복습과 예습
한인 학부모들의 특징 중 하나는 최대한 진도를 빨리 나가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앞서기 경쟁은 자녀의 실력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항상 기본적인 자세는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기 전 학년의 기본이 확실하게 다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도 성적향상에 유리해 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즉 중간 정도의 실력이라면 복습에 비중을 두고 다음 학년에 대비해 기초를 예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학교성적이 엉망이라면 당연히 복습에 올인을 해야 한다. 특히 수학의 경우 3학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점차 응용이 늘어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2학년생이 갖춰야 할 기본을 확실히 다져두는 게 매우 중요하다. 수학은 기본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다음 단계를 넘어갈 수 없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을 버려서는 안된다.
반면 아주 우수한 학생이라면 예습에 무게 중심을 둘 수 있다. 하지만 예습용 참고서 역시 종류가 여러 가지이므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 점검이 중요하다
아무리 쉽게 설명된 참고서를 구입했더라도 자녀에게 건네준 뒤, 이를 점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책의 분량을 바탕으로 하루 반드시 해야 하는 양을 정해 놓고, 자녀에게 시킨 뒤, 매일 자녀가 공부한 내용을 직접 점검하고, 틀린 것은 왜 틀렸는지 짚고 넘어가도록 해야 하는 것이 참고서를 통한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그 자리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넘어가면, 아이는 다음에 똑같은 문제에서 틀릴 확률이 상당히 높다.
시중에서 시판중인 참고서들은 학생 개인의 실력에 따라 적당한 것을 고를 수 있도록 난이도가 서로 다르게 만들어져 있어 자녀의 능력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