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냐넬로 (Tignanello)
▲생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포도 품종- 산지오베세 80%, 카버네 소비뇽 15%, 카버네 프랑 5%
▲와인 타입- 레드/ 드라이/ 풀바디
▲특징- 짙붉은 루비빛과 농익은 과일의 풍부한 향기와 오크 풍미를 지닌 와인으로 벨벳같은 태닌이 입안을 꽉 채워주며 탄탄한 구조와 긴 여운이 뛰어난 장기 숙성용인 최고급 레드 와인이다.
끼안띠 ‘티나넬로’ 와인
카버네 소비뇽과 블렌딩
피에로 안티노리의 동생 로도비코 안티노리(Lodovico Antinori)가 만든 100% 멜로 품종으로 만드는 마세또(Masseto)는 이탈리아 최고 수준의 멜로로 ‘토스카나의 빼뜨뤼스’로 불린다.
사씨카이아 생산에 관여한 피에로 안티노리와 지아코모 타키스는 1970년 전통적인 와인 산지인 끼안띠 지역에 또 하나의 혁신적인 와인을 구상한다. 그것은 티냐넬로(Tignanello·사진)라는 수퍼 토스카나이다.
이 와인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비전통적인 요소를 결합시켰다. 즉 끼안띠 지방에서 생산된 산지오베세 품종을 사용했지만, 블렌딩에 있어서 국제 품종인 카버네 소비뇽·카버네 프랑을 배합했으며, 양조기법에 있어서도 프랑스산 작은 오크통을 사용했던 것이다.
당연히 이 와인도 당시 등급 규정을 위반해 최하위인 비노 다 타볼라 등급으로 분류되었지만 전통적인 이탈리아 와인 산지인 끼안띠 지역을 수퍼 토스카나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어 1978년 카버네 소비뇽을 주품종으로 하고 여기에 카버네 프랑과 산지오베세를 블렌딩해서 나온 솔라이아(Solaia)는 ‘와인 스펙데이터’의 2000년 올해의 100대 와인에서 1997년 빈티지가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물론 이러한 토종 품종인 산지오베세가 국제 품종과의 결합으로 수퍼 토스카나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수많은 시도를 통한 산지오베세 와인의 품질 향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수퍼 토스카나의 탄생으로 이제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이탈리아의 와인 등급 체계인 DOC는 별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이제는 더 자유로운 실현과 시도를 하기 위해 등급을 낮추는 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제 국제 와인 시장에서 이탈리아 와인은 등급보다는 수퍼 토스카나라는 명칭으로 그 우수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낸 돈키호테들은 이탈리아 와인의 미래에 밝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어들인 수퍼 토스카나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끼안띠 와인이 단지 싸구려라는 인식과 토스카나 지역의 와인에 대한 편견을 일시에 바꾼 것이었다. 이로써 1980년대와 1990년대 다른 와이너리들도 새로운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넥서스 Book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