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에세이는 어쩐지 그 단어만으로도 학생들에겐 무겁고 부담스런 존재입니다. 고교 11학년까지 지내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글쓰기를 학과목 시간이든 숙제를 하면서든 일상화 됐을 법도 한데 대학입학 에세이는 여전히 넘기 힘든 산같이 느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 대학 입학 에세이 역시 여느 글쓰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확 실력을 늘릴 수도 없습니다. 다만 조금만 더 요령을 알고, 대학 입학 사정당국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만을 파악한다면 보다 더 쉽게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대학 입학 에세이를 잘 쓸 수 있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학 입학 에세이의 기본
대학 입학 에세이를 생각하면 제 고교시절 영어 교사가 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대학입학 에세이는 오레오 쿠키를 먹는 것과 같다. 이 간단해 보이는 쿠키를 먹는 것도 사람마다,
성격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을 볼 수 있다. 대학입학 에세이가 요구하는 500단어라는 틀 안에서 ‘멀티플 SAT 워드’(multiple SAT words)를 사용하되 유머와 흥미유발을 적절하게 섞어 넣으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이야기가 잊히지 않을 만큼 그 교사의 설명은 절묘했습니다. 같은 대학 에세이지만, 그리고 같은 500단어를 쓰지만 어떻게 나열하고 쓰느냐에 따라 느낌과 감상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초발심으로 돌아가기
나는 다 알지만 남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대학입학 에세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자신에게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라고 이를 간과할 수도 있고, 이야기 자체가 밍숭밍숭해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오류를 피하려면 일단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들춰보기도 하고, 이전의 기록들을 살펴보기도 하면서 당시의 느낌이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써 내려 가면서는 철자법이나 문법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생각 나는 대로 일단은 편집하지 않고, 교정하지 않고 써내려 가면 됩니다.
▲리뷰하기
글을 쓴 뒤 리뷰는 하루, 이틀 정도 뒤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쓴 글을 읽으면서 90%를 다 없애도 괜찮습니다. 그 중 한 문장만 건졌다 해도 괜찮습니다. 어찌됐든 바로 그 한 문장을 토대로 다시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완전히 에세이를 다 썼다 싶으면 이 역시 리뷰가 필요한데 그때는 적어도 일주일쯤 뒤에 다시 읽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들을 잊어버리고 완전히 독자가 된 입장에서 글을 보다 보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3자의 의견듣기
이렇게 에세이가 완성되면 누군가에게 읽어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자신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영어 교사, 카운슬러, 또는 라이팅 전문가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글을 쓰면서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지적해 주고 다시 한 번 글을 손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이때 자신에게 좋은 말만 해주는 이들보다는 정확하게 손볼 점을 지적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에세이를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
문의 (213)380-3500, www.eNEWB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