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침례교회 선수명단 : 박병현, 김장한, 박관식, 김성, 김봉수, 박상률, 박선강, 김상열, 김성, 장세환, 이택순, 이윤창.
태양열 복사열 이글대는 필드에서
일요일 오후마다 진땀훈련 강행군
요즘 같은 날, 오후 3시쯤부터 5시쯤까지 두어시간은 차라리 건너뛰고 싶은 시간이다. 피크타임을 막 지난 수은주는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슬슬 미끄럼을 타는 시간이지만 아침부터 그때까지 달궈지고 볶아진 대지에서 이글이글 솟아오르는 복사열은 거의 발악 수준이다.
노동의 날도 아니고 안식의 날 일요일 오후 그 시간에, 선선한 숲그늘을 마다한 채 덮개도 없는 찜통필드에서 내리쬐는 태양열과 치받치는 복사열로 온몸을 데워가며 던지고 치고 받고 달리고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리치몬드한인침례교회(담임 김경찬 목사) 소프트볼 선수단이다.
본보와 북가주한인야구협회 공동주최 제36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에서 고참리그인 매스터리그에 출사표를 던진 이 교회 선수단은 매주 일요일 예배와 점심나눔 친교시간을 마치면 인근 엘세리토의 캐년 트레일 팍에 있는 운동장으로 가 찜통훈련을 한다. 땀목욕이 따로 없다.
주장을 맡은 대표심부름꾼 이택순 선수를 비롯한 리치몬드침례교회 선수단은 소프트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테니스로 워밍업을 하고 소프트볼로 본고사(대회) 대비 본격훈련을 한 뒤 다시 테니스로 쿨링다운을 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선수단의 절반가량이 소프트볼 이전에 사시사철 테니스로 건강과 우정을 다져온 매니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름본색이 한층 심해진 지난 6월 중순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고강도 훈련을 해오고 있다.
투타의 중심은 김장한 선수와 김성 선수다. 둘은 창과 방패다. 이택순 주장에 따르면, 김장한 선수는 이승엽 선수나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간판타자 앨버트 푸홀스와 같이 1루수 겸 부동의 4번타자로 “베이스를 돌다 지치지만 않는다면 매타석 홈런도 가능한” 파워타자다. 또 김성 선수는 그런 김장한 선수 같은 타자들을 절묘한 컨트롤과 의표를 찌르는 구질로 곧잘 골탕먹이는 부동의 에이스다. 이밖에 다른 선수들도 평소 테니스 등으로 꾸준히 몸관리를 하면서 운동감각을 가다듬어온 ‘나이를 잊은 건각들’이다.
그럼에도 목표는 소박하다. 올해 대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택순 주장은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해 부상자 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리치몬드침례교회는 한마음교회, 스머프스와 함께 매스터리그 B그룹에 속해 있다.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