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룡 퀸즈25학군 교육위원.CK스포츠대표
뉴욕시 공립학교 학사 일정이 매년 6월 말 종강을 하고, 두 달 간의 방학, 9월초에 학기가 시작된다.2년직의 뉴욕시 교육위원 임기는 방학이 없는 관계로 2009년 7월1일부터 2011년 6월30일까지가 임기이다. 2007-2009년 첫 임기를 보내면서 개인적으로는 값진 경험과 성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 상징인 미국에서 왜 법이 중요하고 지켜져야 하는지 그리고 배우고 알고 있어야 하는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나에게는 참으로 몸에 익숙치않은 경험이었다. 1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편치 않던 절차들을 적응해 나가면서 목소리를 내게 되었고, 임기가 끝나 갈 무렵에는 어느 새 정해져 있는 질서(법)있는 절차들이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군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보면서 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중요한지, 모든 것에 기초가 되는 규칙과 법을 만드는 자리가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만약 한 번 더 교육위원을 한다면 첫 번째의 경험을 살려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후보자가 되었는데 18명의 후보자들이 9석을 놓고 경쟁을 해야 했다. 초선보다는 재선이 힘들다는 말을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지난 2년간의 시간을 많은 학부모 리더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소신있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과 개선해야 할 점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설득을 하고 특히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전폭적인 지지와 우리 한인학부모협회와 학부모님들의 성원으로 재선에 성공해서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이 초,중,고등학교 합치면 120만명이 있다. 이 숫자는 웬만한 중소 도시보다 많은 수이며 잇따른 예산도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나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공존공생하며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알리고 발전시키고자 각각의 민족 리더들이 노력하고 있는 대도시에서 한 일익을 담당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또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후손으로서 우리의 문화와 언어를 이 땅에 바로 세워 영원히 숨 쉴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는 한 사람으로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들의 첫 번째 교육장소인 가정의 리더인 부모에게 용기과 격려를, 그리고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원하는 일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지난 2년 동안 한인학부모와의 만남과 전화통화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녀들은 성장하고 있는데 부모들은 정지 상태에 있는 현실로 인해 대화가 단절되고, 깊은 골이 생겨 아이들이 더욱 큰 나무가 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좌절하고 성장치 못하는 것은 분명 우리 모두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아이만 잘 성장하고
좋은 대학, 직장, 사업으로 성공하면, 나중에 이 아이들이 친구가 필요하고, 민족이 필요하고, 우리 커뮤니티가 필요할 때는 어디 가서 찾을 수 있을 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살며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매일 하루 동안만 실천하며 살고자하는 계획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아이들에게 매일 보여 주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이들과 말로든 이메일이든 텍스트 메시지이든 자주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에게 격려와 사랑을 주는 부모가 늘 옆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여 힘들고 지칠 때 이야기 할 사람,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다.아내에게도 똑 같다. 왜냐하면 가정을 잘 이끌지 못하는 사람이 사회 봉사하는 일을 잘 할 수 없다는 진실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