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 이광희

2009-06-2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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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고 어려울때일수록 더욱 더 정직해야

손님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높아져.


최근 다녀온 본국에 대한 소감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십 년간에 걸쳐 계속되어온 사회의 구조적모순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느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비단 있는 자와 없는 자, 부자와 가난한 자, 뺏는 자와 빼앗기는 자들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작은 식당에서도 손님들로 가득한 곳은 계속해서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근처에 위치한 똑같은 메뉴를 가지고 영업하는 식당이 있음에도 그곳을 찾는 손님의 발길은 뜸했다. 손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인 것이다.
하지만 자칫 손님들이 많이 찾고 북적거린다고 해서 비용을 많이 들인 곳이라 반박의 말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결코 그렇지 않을 뿐더러 그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함께 식당을 찾은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손님이 많고 고객이 들끓는 곳은 무엇인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지인은 좀 더 정성스러운 모습으로, 좀 더 정직한 모습으로, 좀 더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다시 찾는다고 했다.
다시 말해 돈 아깝지 않게 여기게 만든다면 음식점이든 어디든 찾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인의 말이 귀에 맴도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북가주지역 한인상권을 되돌아봤다.

북가주지역 한인동포들의 상권에서도 손님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매우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그래도 손님들로 가득한 곳은 가득하다.

어차피 먹고 살기 위해서는 마켓에 들려서 장도 봐야 할 것이며 가끔 가족들 혹은 지인들과 식당이나 요식업소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경제적 상황이 좋을 때야 어느 곳이나 손님들로 가득 찼지만 지금이야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몰아친 만큼 돈도 헤프게 쓰지 않는다. 가능한 지출을 줄여나가는 것은 물론 손님들도 이제는 지출하고자 하는 비용으로 어디에 갔을 때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며 만약 자신이 운영하는 곳에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다면 왜? 무슨 이유 때문에?라며 한번쯤 되돌아보며 성찰해보는 기회를 가지길 권해본다.

오래전 한국에 있을 때 제과업체 혹은 기업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동참한다며 판매가를 낮춘 후 과자류의 양을 줄이거나 라면의 양을 줄이는 얄팍한 상술을 부리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세계적인 경제 불황가운데 살아 남기위해 가격을 낮춘 후 질이나 서비스가 떨어지지 않았는가를 한번쯤은 돌이켜 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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