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초의 ‘차고 와인’… 수집가들 열광

2009-05-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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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므롤 ‘샤또 르뺑’ 연간 6,000~7,000병 생산

샤또 르뺑은 프랑스 보르도 지롱드강 우안에 위치한 뽀므롤 마을 고원지대의 작은 포도원 이름이자,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칭하는 이름이다.

1955년에 와인 전문가들이 모여 정한 메독 등급을 위시하여, 각종 등급이 보르도에 있지만 아직까지도 뽀므롤에는 공식적인 등급 분류 기준이 없다. 그러나 샤또 르뺑은 보르도 등급 분류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급 와인과 맞먹는 수준의 가격을 호가한다. 이 샤또 르뺑이야말로 와인 애호가들을 열광시키고, 컬트 와인의 컬렉터들이 광적으로 수집하는 최초의 차고 와인(Garage Wine)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샤또 르뺑이라 이름 붙여진 것은 자그마한 그 집의 뒷마당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le Pin=the Pine)가 아주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포도원은 2층의 아담한 주택에 연간 500~600케이스(약 6,000병~7,000병) 정도를 생산하는 아주 작은 샤또이다.

그러나 이곳의 와인은 평균 32년 수령의 포도나무와 와인에 깊은 맛을 주는 점토질 토양으로 인해 그 맛이 풍부하다.

보통 멜로 92%의 까베르네 프랑 8% 정도로 블렌딩되는데, 전통적인 보르도 지방 양조 스타일보다는 캘리포니아나 호주 등 뉴월드의 양조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상큼한 과일 맛이 느껴지면서도 맛이 매우 풍부하여 ‘이국적’ 또는 ‘쾌락적’ 등의 단어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샤또 르뺑의 와인은 짙은 루바의 보랏빛의 컬러를 지녔으며, 구운 커피, 스모키, 스파이시, 블랙체리 등의 강한 태닌 맛과 과일향의 피니시를 갖는 미디엄 바디 와인이다. 그래서 영했을 때 마셔도 맛이 좋고, 빈티지 후 약 15년 정도가 지나면 절정에 달한다.

이미 이 와인의 1995년 빈티지는 샤또 뻬뜨뤼스와 겨루어 승리할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고, 앞으로의 미래가 주목되는 와인이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넥서스 Book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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