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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찰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2009-05-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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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비의 마음 담아 평화 기원

지난 2일 불기255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3일 봉축법요식이 화엄사, 원각사 등 필라 각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필라 지역 불자들이 연등을 달아 부처의 탄생을 봉축하고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화엄사의 주지 법장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초파일은 부처님의 생신과 동시에 스님들의 생신 또한 불자님들의 공동생일”이라며 “왜냐하면 우리가 불법을 만남으로 하여 마음이 밝혀져 윤회를 면할 수 있는 안목이 트이기에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태어남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법장스님은 “부처님의 강림하심을 축하할 때 자신의 소원만 기원한다면 너무 소극적인 축원”이라며 “남을 어떻게 감싸고 베풀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자신뿐 아니라 부처님과 스님에게도 축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길주 이용해 불자는 봉축 발원문에서 “우리 불자들은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마음으로 첫째도 화합, 둘째도 화합, 셋째도 화합이라는 화엄사의 구호를 실천에 옮길 것을 다짐한다”며 “제아무리 좋은 보배를 가졌더라도 보배의 가치를 모르고 또한 아낄 줄 모르면 소용없는 것처럼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정법을 바르게 알아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죽당 정환순 불자는 축사를 통해 “우리 화엄사 불자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금강경 속에 담겨진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보살이 갖추어야 할 덕목인 무주상 보시의 실천”이라며 “봉축 대법회의 모든 참석자들에게 부처님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원각사도 3일 오전 9시부터 약 1백여 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아기부처님 탄생하신 날’ 봉축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의 마음을 마음속에 담기를 소망하였다.특히 이날 원각사 봉축법회에서는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비롯한, 목련존자 사리, 사율리존자 사리, 인도고승 사리를 탑에 봉헌하는 식순을 가졌다.우천으로 실내에서 행해진 이날 원각사 봉축법회는 오전 9시부터 1부로 사리탑을 봉헌하는 순서를 가진 후 진신 사리 친견 순서를 가졌으며 11시 30분부터 2부순서로 봉축축하 국악공연을 가졌다.

이어진 3부 순서에서는 합동천도제를 지낸 후 4부로 저녁 7시부터 저녁예불과 연등점등식을 갖는 등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했다.황규명 신도회장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탑에 봉안하는 것은 아마도 미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평생에 한번 있을까 한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모든 신도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명 노인회장은 축사에서 앞으로 부처님의 삶과 혼백이 어린 진신 사리를 모신 사리탑과 함께 불자들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기고 부처님의 삶을 닮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주지인 무량스님도 법문에서 삶에서 오직 밤낮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부처님을 생각하며 그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부처님의 가피는 허공과 같이 가득하리라는 증일아함경의 경문을 예로 들었다.

한편 필라 관음사(주지 정수스님)는 일주일 앞당겨 지난달 26일 법요식을 열어 부처가 세상에 온 참뜻을 기렸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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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에서 열린 봉축법회에서 신도들이 예불을 올리고 있다. B-원각사 신도들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탑에 헌화한 뒤 진신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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