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음악도가 미국 최고의 청소년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뉴욕 청소년 심포니’(New York Youth Sym phony)가 올 가을 카네기 홀에서 연주할 곡을 만들 작곡가로 선정됐다.
인디애나 대학 음악대학원에서 작곡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정영(미국명 엘리엇·29·사진)씨는 최근 뉴욕 청소년 심포니로부터 최종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 심포니의 작곡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최고 10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통과해야 한다. 최종 2~3명을 선발하는데, 평균 250~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작곡가로 선정되면 8분 정도 연주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곡을 8월 중순까지 만들어 심포니에 전달해야 한다. 완숙한 전문 교향악단이 아닌 청소년 심포니가 연주할 곡이기 때문에 새 곡은 주제나 연주가 어려우면 안 된다. 그리고 이에 대가로 작곡가는 1,500달러를 받는다.
이처럼 적은 돈을 받게 됨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자신의 곡 초연을 누가, 어디서 연주하느냐가 작곡가들에겐 매우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즉 장래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의미다.
박씨는 “뉴욕의 가을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다소 느리면서 낭만적인 곡을 만들려고 한다”며 “앞으로 박사과정을 거쳐 작곡가와 지휘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음악 유망주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뉴욕 청소년 심포니는 1963년부터 조직됐으며, 주로 12~22세의 단원들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이 심포니에는 그 동안 많은 유명한 음악가들이 지휘자로 활동했는데, 그 가운데는 현재 서울시립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인 정명훈씨(1976~1977년지휘)도 포함돼 있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