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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잠자는 전두엽을 깨운 수잔 보일”

2009-05-0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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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보일(Susan Boyle)은 최근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Britain’s Got Talent’에서 신인 스타로 떠오른 47세의 노처녀이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출연자들은 화려한 기교와 외모로 자신을 치장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수잔 보일은 옷도 화장도 머리 스타일도 촌티가 나고 뚱뚱하기까지 하여서 그가 무대에 나올 때에 청중들이 ‘아니 저 촌 아줌마가 여긴 왜 나왔어?’ 라는 손가락질과 야유를 받았었다.
그러나 그는 청중들의 야유와 무관심에도 아랑곳없이 온화한 미소를 띠며 조용히 무대에 섰다. 그리고 세상의 기교와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목소리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I dreamed a dream을 불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자리에 있던 심사위원들과 청중들 모두가 놀라 일어섰다. 그가 부른 노래는 그냥 노래가 아니었다. 음악 이상의 또 다른 무엇이 있었다. 그의 노래는 오래된 그의 꿈의 성취였고 영감 있는 믿음의 행위였다. 그래서 그것은 하나의 감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노래는 세상에서 눌리고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켜주는 신비한 능력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자리에는 이 노래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의 노래가 곧 인터넷 영상 매체인 ‘Youtube’에 올랐는데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전 세계의 2,000만 명 이상이 접속하였다고 한다. 그는 이제 저명한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말한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의 주인공이 되어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그런데 더 의미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의 출연동기이다. 그는 출연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런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너무 빨리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했다.


외모지상주의와 기교중심의 삶을 쫓고 있는 현대인의 허실을 잘 지적한 말이다. 최근 뇌 과학자들이 발견한 바로는 전두엽이 유약한 사람들일수록 외모중심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 허실을 쫓고 있는 현대인들이 이 말을 꼭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두엽은 뇌중에서도 최고 사령부이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존엄성, 정체성, 자긍심, 이타적 사명감, 명예심, 신앙심, 창조적 사고, 도전적 정신, 숭고한 가치관을 위한 결단 등을 관장하는 곳이 바로 전두엽이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전두엽은 인간의 최고 중추기관이고, 하나님의 창조하신 것 중에 가장 신비한 창조 기관인 셈이다. 전두엽이 유약한 사람들은 자연히 자기 사고와 자기 판단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하나님의
실존을 믿지 않는다. 또 꿈을 갖지 못하고 창조성과 실천력이 저하된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문제의 해답을 안에서 찾지 않고 밖에서 쉽게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무조건 남을 흉내 내고 남의 의견과 유행을 쫓아가는 유약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된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연예인이 명품 가방을 메니까 너도 나도 생각 없이 따라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심한 경우는 ‘1+2=?’ 이라는 문제를 주면 ‘3’이라고 대답하지 않고 ‘1+2=?’라고 문제를 그대로 베끼는 단순 모방행위를 하며 살기도 한다. 따라서 전두엽이 유약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일수록 비창조적이고 비효율적이고 비신앙적인 사회가 된다. 왜냐하면 전두엽이 유약한 사람들에겐 현재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그들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험과 창조의 미지의 세계, 사유와 사색의 삶, 기
쁨과 감사와 감동의 삶,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영적 세계에 대해서 자신의 사고와 존재활동을 확장하지 못한다.

이번에 스코틀랜드의 촌 아줌마가 용감하게 등장하여 스타가 된 것은 그 자체보다는 현대인의 내면 속에 깊이 잠자고 있는 전두엽을 흔들어 깨워 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긍정적인 신앙생활과 건강한 전두엽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선명하게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김창만 목사 <온누리 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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