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셉 한씨 사건 ‘과잉진압’ 의혹 확산

2009-04-1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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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신허약 한씨 경찰 3명에 위협안돼

조셉 한씨 사건 ‘과잉진압’ 의혹 확산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조셉 한(23세)씨.

수갑 채운 상태서 3발 발사 납득불가
유족들 아시안단체와 공동대응 추진


지난 12일 새크라멘토 인근 폴섬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조셉 한(23세, 사진)씨 사건에서 조셉 한씨의 심신상태 등으로 미뤄 경찰의 과잉진압이 아니었으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가족들은 한씨가 사건 발생 3-4일 전부터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해 911에 전문요원을 의뢰했으나 일반경찰이 출동, 결국 한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경찰 3명이 2층에 있던 한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전기충격총을 한차례 발사해 한씨가 정신을 잃자 곧이어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씨가 의식을 회복해 몸을 움직이자 등 뒤에서 한차례 총을 쐈고 뒤이어 다시 2발의 총격을 더 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폴섬 경찰국측은 “한씨가 경관들을 칼로 공격하려 해 경관 중 한 명이 전기충격총을 두 차례 사용하며 멈추라고 했으나 제압되지 않아 다른 경관들이 총격을 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한씨는 포켓용 등산나이프를 들고 있었다.

가족들과 지인을 포함한 한인사회는 한씨가 5피트9 혹은 5피트10의 큰 기에 110파운드의 야윈 체격으로 사건 3-4일 전부터 식사를 하지 않아 심신이 매우 허약한 상태여서 건장한 경찰 3명이 몸으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과잉진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경찰들은 집밖에서 한씨의 부모로부터 한씨의 상황에 대해 이미 충분히 설명을 들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범법자도 아닌 한씨에게 총격까지 가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것에 한인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폴섬 경찰국측은 한씨의 방 물품을 모두 가져가고 카펫, 벽까지 뜯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측을 돕고 있는 형사정의(Criminal Justice)학과 교수인 지인 임모씨는 “경찰들이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경찰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 영문자료를 작성해 미국내 주요 언론에 배포해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조셉 한씨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UC어바인에서 형사정의학을 전공했다. 한씨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며 사건 발생 전까지 정신적인 문제를 보인 적이 없었다고 가족측은 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폴섬 경찰국과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찰은 공동조사를 진행중이며 관련 경찰 3명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은 새크라멘토 지역 100여개 아시안 단체를 대표하는 CAPITAL 총회장 중국계 써니 청(Sonny Chong)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며 오늘(15일) 중으로 진상파악을 위해 폴섬 경찰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13일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현재로서는 특별한 행동을 취할 단계는 아니다며 좀더 상황을 주시해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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