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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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로 미 대학 입학대기 명단 급증

2009-04-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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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이 미 대학가의 합격 대기 통보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예년보다 실제 등록생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어진 대다수 대학들이 올해 대기 명단을 크게 늘리면서 수많은 수험생들이 합격한 대학에 등록 의사 전달 마감인 5월1일을 훌쩍 넘겨 자칫 여름까지도 대입 전쟁에서 해방되기 힘들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평균 30% 정도인 대기 명단 학생의 최종 합격률이 올해는 한층 희망적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하지만 자칫 필요한 학비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단점도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대학마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일
반 합격자를 우선순위로 학비지원 예산이 배정돼 자칫 대기 명단 합격자에게 돌아갈 예산이 바닥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합격 대기 통보를 받은 대학에 꼭 진학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수험생들은 다음의 몇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안전장치로 백업 플랜을 세워라: 일단 합격된 대학 중 한 곳에 5월1일까지 등록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대기 명단만 믿고 있다가 해당 대학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입학 의지를 확실히 전달하라: 자신이 진정 진학하고자 꿈꿨던 대학이라면 입학사정관 앞으로 새로 추가된 수상경력을 다시 보내도록 하고 특히 개성 만점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편지도 첨부토록 한다.

■학교 지침을 우선 따르라: 대기 명단에 남아 있길 원하면 엽서나 편지로 통보하라는 지침을 전달받고도 e-메일 발송이나 수시로 전화를 걸고 사무실로 찾아가 귀찮게 하면 나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최종 합격될 가능성과 기준을 확인하라: 대학에 따라 대기자 명단에도 순위가 정해져 있기도 하고 에모리 대학처럼 순위 없이 지원자의 입학 의지에 따라 선발하기도 한다. 존스 합킨스 대학은 자비로 전액 학비 지불이 가능한 학생을 우선 대기 명단에서 최종 합격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부모에게 맡기지 말라: 부모보다는 수험생이 직접 학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일을 처리해야 한다. 합격 대기 명단에 이름이 오른 지원자들은 5월1일 마감까지 등록 예치금을 납부할 의무는 없다. 단, 대학에는 올해 대기자 규모, 최종 합격됐을 때 기숙사 및 학비보조 혜택 보장 여부, 과
거 합격 대기자들의 최종 합격률 등에 관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미 대학입학 심사에서는 대기 명단에 올랐다가 최종 합격 통보를 받는 학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대학 사이에 도미노 현상처럼 번지기 때문에 대입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대기 명단을 둘러싼 대입경쟁 혼란이 심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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