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기회 갈수록 줄어
2009-03-24 (화)
장래 진출을 희망하는 분야의 직업 경험을 미리 쌓을 수 있는 미 대학생의 인턴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국산학협회(NACE)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 기업마다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학생 규모를 올해 무려 20.7%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턴 급여는 전년대비 4.9% 인상될 전망이다. 조사에 참여한 협회 산하 318개 회원 기업들은 예산 부족, 노동량 감소, 회사의 몸집 줄이기 및 구조조정 등을 인턴 인력을 축소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협회는 대학생의 인턴십 기회가 줄어들수록 미 대학생들의 취업 기회도 비례적으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협회가 올 2월 발표한 올해 대졸자의 신규채용 규모도 전년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그마나 기업들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인턴 프로그램 폐지 대신 축소에 그친 것은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조사에 참여한 미 기업들마다 인턴 참가자들을 훗날 풀타임 신규사원으로 채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종의 검증 기간으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어 폐지까지는 꺼리게 된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신규채용 대졸자의 3분의1이 자사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들이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미 기업들의 인턴 인력 축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인턴의 평균 급여는 시간당 17달러13센트로 지난해 16달러33센트보다 4.9%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협회는 인턴 급여 인상은 기업이 인턴 프로그램의 활용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