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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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그레잇넥사우스고교 10학년 하경덕 군

2009-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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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덕(16세 · 미국명 리차드 하) 군은 소아과 전문의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다.

롱아일랜드 소재 그레잇넥사우스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하 군은 그리스도의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전문의가 되는 꿈을 일찌감치 품었다. 소아과 전문의로 의료혜택이 부족한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펼치겠다는 비전이다.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학교에서 수화를 배우고 있다는 그는 “장애인 환자들과 수화로 의사소통을 한다면 상호 신뢰가 커질 것이란 생각에 수화를 배우고 있다”고 밝힐 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깊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지만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라틴어와 그리스어까지 배우고 있다.


중학교 시절에는 학생회 재정담당 임원으로 현재는 그레잇넥사우스고등학교 학생회 임원으로 리더십을 키워나가고 있는 하 군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에 매료 됐다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100미터를 12.3초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학교 육상 단거리 대표선수로 활동 중이다. 또한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학교 챔버 오케스트라와 심포닉 밴드에서 오보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는 ‘올 카운티 오케스트라’와 ‘메트로폴리탄 유스 오케스트라 principal 팀’의 오보에 주자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열린 메트로폴리탄 유스 오케스트라 연주 때는 오보에 독주자로 오케스트라와 20여 분간 협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링컨센터가 주최한 트라이스테잇 챔버 대회에 입상하는 등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불쌍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소유한 하 군은 그레잇넥에 위치한 노인센터를 방문, 페인트 칠과 음식 서빙 등을 하며 노인 공경을 실천하고 있다. 모태 신앙인인 하 군은 교회 성가대 지휘자인 아버지를 도와 가끔 교회에서 오보에 연주를 선보이기도 한다. 부모님과 함께 뉴욕그리스도교회(담임 정춘석 목사)에 출석중인 그는 교회 청소년부 찬양 팀에서 건반을 담당하고 있고 성경을 두 번씩이나 완독하는 등 신앙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아프리카 오지마을 원주민들에게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며 그리스도의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인 슈바이처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하 군은 하달용, 노순실 씨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여동생은 하경은(그레이스 하) 양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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