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연 잔치를 벌인 김옥녀 할머니가 후손들에 둘러싸여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5대에 걸친 후손 36명 효심 가득
한국에서 한 때 유행어가 되었던 구구팔팔(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자).
실리콘밸리 지역에도 구구팔팔한 모습의 할머니가 지난 14일 백수연 감사예배를 가져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월28일로 100세를 맞았던 김옥녀(임마누엘 장로교회 권사)할머니.
인터뷰에서 대뜸 욕심 없이 맘 편하게 살아봐 그럼 이렇게 오래 살 수 있어라며 첫마디를 내뱉는다. 정정한 목소리와 꼿꼿한 그 모습은 70대 후반이나 80대 초반의 노인들보다 오히려 더 젊은 듯 느껴질 정도였다.
1시간 가까운 백수연 감사예배 동안 전혀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100세의 생일잔치를 벌이고 있는 분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1세기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김옥녀 할머니는 1909년 강원도 원성군 호저면에서 태어나서 지난 1987년에 미국으로 왔다.
뒤늦게 영접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즐겁고 기쁘다고 거듭 밝히는 김 할머니는 2남2녀의 자녀에 고손까지 5대에 걸쳐 모두 36명의 후손을 두고 있다. 김 할머니는 난 마음의 부자야. 하나님에게 은혜를 이렇게 많이 받고 있잖아. 손주들도 많고라고 말한 뒤 이 많은 후손들이 무탈하게 잘 크고 잘 자라주어서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야라고 덧붙인다.
후손이 많아서인지 이날 백수연 행사에는 300명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해서 김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했다.
김옥녀 할머니가 욕심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는 자녀들의 효심이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장남인 김병철 장로(80세)와 함께 단기선교를 다녀온 함영선 장로에 의하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친에게 전화부터 드리는 것을 보고 효성스런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증손주까지 있는 김 장로는 아직까지 김옥녀 할머니를 모시고 한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둘째 아들인 김병희 장로 역시 인터뷰 내내 모친의 손을 꼭 쥐면서 한시도 눈을 돌리지 않은 모습에서 효심이 가득함이 묻어났다.
자녀들과 손주들 생각에 항상 즐겁다고 밝힌 뒤 특히 아들과 며느리가 잘 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아들과 며느리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