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사요셋 로빈스 레인 초등학교 3학년 안수빈 양
2009-03-16 (월)
▶ “제 그림은 아주 특별”...실력도 자신감도 ‘짱’
자신은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고 또박또박 말하는 안수빈(9, 미국명 에스더)양의 얼굴엔 또래 여자아이들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그도 그럴 것이 프리킨더가튼 시절부터 각종 미술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경력도 화려하고 방 한쪽에 쌓여 있는 작품들마다 입상작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사요셋으로 이사 오기 전 다녔던 베스페이지 소재 크래머 레인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내셔널 PTA 리플렉션스’라는 전국 미술대회에 학교 대표로 뽑혀 뉴욕주 지역예선까지 진출했다.학교는 역사상 처음으로 재학생이 지역예선에 진출해 경사 났다며 축제 분위기였다.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로빈스 레인 초등학교에서도 올해 또 다시 같은 대회에서 학교 대표로
선발돼 이달 6일 지역신문인 사요셋-제리코 트리뷴에도 소개됐다. 이외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어린이 미술대회에도 올해로 4년 연속 출전해 첫 회 금상을 비롯, 매년 입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미술이지만 최근에는 바이얼린 배우는 재미에도 푹 빠져있다. 피아노는 벌써 3년째 배우고 있지만 바이얼리니스트 출신인 어머니로부터 본격적인 지도를 받은 것은 이제 겨우 6개월 남짓 됐다. 5세 때 바이얼린을 선물 받았을 당시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지만 요즘은 바이얼린 현의 매력에 흠뻑 취해있다고. 덕분에 학교 오케스트라에서도 서서히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에 고른 재능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장래 희망은 치과의사나 교사를 꿈꾸고 있다. 한창 영구치가 날 무렵이던 2년 전 치과를 찾은 어느 날 진료대 위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각종 장비를 다루던 치과의사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 그때부터 치과의사를 선망하게 됐다는 것. 교사라는 직업도 학생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나눠주고 바른 길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낀단다. 학교에서 학급 대표 자격으로 총학생회에서 활약하고 있고 2년째 배우고 익히며 5월이면 검은띠 도전을 앞두고 있는 태권도 실력으로는 학교에서 여학생들을 못살게 구는 짓궂은 남학생들까지 꼼짝 못하게 만들만큼 이미 탁월한 지도력과 통솔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물론 학교 성적도 우수하다. ‘프로젝트 비얀드(Project Beyond)’라는 영재 프로그램에 선발돼 중학교 과정까지 영재교육을 보장받아 올해 첫해를 보내고 있다. 좋아하는 과목은 영어와 사회지만 수학과 과학에도 상당한 흥미를 갖고 있다. 올해 대교 USA 수학 올림피아드에서는 동점자가 나오면 어린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는 규정 탓에 아깝게 은상으로 밀려났다. 과학도 올해 학교 프로젝트로 구상했던 ‘손가락 마사지’ 기계를 조만간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2세 때 LG 사진 콘테스트에 응모한 삼촌의 작품 모델로 등장해 대상을 수상한 경력은 외사촌 이모인 2005년도 미스코리아 진 김주희 SBS 아나운서가 코리안퍼레이드 마샬로 초청돼 4년 전 뉴욕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기억으로 이어져 10년 뒤 미스코리아 뉴욕선발전 도전의 꿈도 심어줬다.
평소 시간 날 때다마 어린 남동생과 7개월 된 ‘쿠키’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돌보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서 초콜릿과 비누를 직접 만드는 색다른 취미도 즐긴다. 자신을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당당한 자신감이 돋보이는 안양은 맨하탄에서 무역업을 하는 안병옥, 안현선씨 부부의 1남1녀 중 장녀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