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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취업준비는 대학 다니면서

2009-03-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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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성(JS 교육컨설팅 대표)

따스하고 화사한 봄 날씨에 나뭇잎들이 연두빛으로 싱그럽게 자라나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곧 졸업 시즌이 다가온다. 눈부신 햇살 아래 졸업 가운을 입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흥분과 기쁨에
들떠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삶의 한 단계를 잘 마치고 새로운 삶의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진정으로 축하와 격려를 전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사회인으로서 삶의 현장에 첫 발을 내디뎌야 하는 대학 졸업생들의 마음은 그리 밝고 편하지만은 않다. 더욱이 올해 대학 졸업생들은 근래 찾아볼 수 없었던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취업난은 적어도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재학생들과 대학 진학 예정자들이 졸업 후 취업함에 있어서 어느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과를 전공했느냐가 중요함은 물론 재학 중 학과 성적, 다양한 활동과 일의 경험 그리고 얼마나 구체적으로 취업에 대비했느냐가 극심한 취업경쟁을 이겨내는 관건이 되리라 본다.


대학생활을 통한 구체적 취업준비의 첫 단계는 대학생활 초반기에 우선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전공분야와 졸업 후 어떤 직업을 원하는가를 아는 일이다. 의대나 법대 등 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거나 이미 확실하게 방향을 정해놓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다르겠으나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신중하게 결정지어야 한다. 진로 결정에 참고가 되는 자료로는 다양한 직종의 이름과 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The dictionary of Occupational Titles나 Occupational Outlook Handbook이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조언을 듣는 일은 큰 도움이 된다. 필
자는 늘 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을 통해 가능한 한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권한다. 또한 취업을 고려할 때는 회사규모, 지역, 직장환경 뿐 아니라 직장생활을 통해 자신이 최우선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보수, 성취감, 승진, 권위 등)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직업이 대학원이나 그 이상의 학위나 다른 자격증을 필요로 하는지 등도 함께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그와 관련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인턴십이나 자원봉사는 그 일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해 줌과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직업의 전형적인 생활이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가능하면 그 직업과 연관된 협회나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도 좋다. 대학 내의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career service office)은 그 명칭이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학생의 취업을 돕고자 하는 목적은 모두 같으며 교내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이야말로 재학 중 또 졸업 후의 취업과 직결될 수 있는 요긴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교내의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이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 직원들은 취업에 관한 많은 최신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항상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처음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 방문할 시에는 반드시 구체적인 질문이 아니더라도 취업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와 궁금한 점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자신의 강점과 전공, 원하는 인턴십이나 취업분야 등을 적어 그 곳 직원에게 제출해 놓고 정기적인 이메일이나 전화연락, 직접 사무실을 방문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 직원들은 인턴십이나 취업의 기회가 생길 때마다 평소에 알고 지내거나 친분이 있는 학생들에게 먼저 연락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많은 회사나 기업들이 각 대학의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을 통해 직원채용 광고를 내고 있으며 취업 박람회(Job Fair)를 정기적으로 주최한다. 학생들은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웍샵(이력서 쓰는 법, 취업박람회 참가시의 에티켓, 취업 인터뷰, 전문대학원 진학준비 등)과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최신정보는 물론 졸업생, 회사측 채용부서 직원 등 다방면의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갖게 된다.
최근 더 많은 대학들이 수준 높은 커리어 서비스와 다양하고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텍사스대(오스틴), 노틀댐대, 펜실베니아 주립대, 클렘슨대, 코넬대, 스미스 칼리지 등은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홍보로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드렉슬대, 서픽대, 보스턴 칼리지, 에멀슨 칼리지, 벤틀리 칼리지, 헌터 칼리지 등의 커리어 서비스 프로그램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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