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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에스더 효과”

2009-03-0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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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에스더 4:14). 이 말은 유대인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 모르드개가 왕후 에스더에게 한 유명한 말이다.

에스더는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 온 유대인의 자녀로서 어려서 부모를 여위었으나 나이 많은 삼촌 모르드개의 총애를 받으며 잘 성장했다. 한편 바사(페르시아)왕 아하수에로는 자신에게 순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와스디 왕후를 폐위 하고, 전국에 영을 내려 아름다운 처녀들을 왕궁에 다 불러 모으게 했다. 아하수에로왕은 전국에서 뽑혀 모인 수많은 처녀들 가운데서 에스더를 선택한 후 새 왕후로 삼았다. 에스더는 왕후가 되었지만 왕과 함께 있을 수가 없었고 그의 모든 활동은 바사의 법에 의해 엄격히 제한되었다. 더욱이 바사의 법으로는 아무리 왕후라 할지라도 허락 없이 왕에게 나갈 수가 없었다.

그 즈음에 왕궁에서 두 번째로 서열이 높은 하만이 거리를 지날 때 모르드개가 고개 숙여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에게 악의를 품고 모르드게와 유대인들을 몰살할 계획을 세웠다. 하만은 아하수에로왕에게 나아가 바사에 있는 유대인들이 나라에 위협이 되고 왕께 반역이 되는 일을 도모하고 있으니 그들을 처단할 조서를 공포하라고 설득했다. 하만의 말을 들은 왕은 깊은 생각 없이 엄청난 재앙을 담은 조서에 그만 서명을 하고 말았다.
이제 바벨론 사람들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유대인들을 공격하고 죽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었다. 그때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찾아와서 왕 앞에 나아가 자신이 유대임을 밝히고, 이 조서를 뒤집을 수 있도록 왕을 설득하라고 부탁했다.


그 말은 들은 에스더는 깊은 고민과 갈등에 빠졌다. 만일 허락 없이 왕 앞에 나아가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 그 조서를 취소해 달라고 청원할 경우 십중팔구 반역죄로 오해를 받아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스더는 자신의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왕에게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모르드개의 말대로 자신이 지금 왕후의 자리에 있는 것이 위기에 처한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을 구원하라고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축복의 자리라고 자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스더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담대히 왕 앞에 나갔다. 그 자리에서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히고 난 다음, 하만의 사악함을 폭로하고 하만의 법이 얼마나 악법인가를 역사적인 예를 들어가며 침착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이 말을 다 들은 왕은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준비한 그 나무에 대신 하만을 매달아 처형하라고 엄한 영을 내렸다.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에스더의 목숨을 건 용기 있는 행동 하나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모르드개와 유대 민족이 구원받았다. 이것이 바로 “에스더 효과(Esther Effect) 이다.그러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오늘날의 에스더가 되려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첫
째,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하는 세심한 계획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상황이나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 좋은 영향력은 언제나 좋은 계획안에서 나온다.

둘째, 용기를 발휘할 기회가 찾아왔을 때에는 그 용기를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한다. 큰 위험이 다가왔을 때 그 보다 더 큰 용기로 나아갔던 에스더의 담대함을 눈여겨보라. 셋째,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여야한다. 상대방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자세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비결이다.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작은 에스더가 되면 그 영향을 받은 누군가가 또 에스더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나는 이 진리를 믿는다. 우리의 주변에서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많은 에스더를 꿈꾸며 나는 이 글을 쓴다.

김창만 온누리순복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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