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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고이 잠드소서” 고 하청조 목사 환송예배

2009-03-0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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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저녁 자신의 세탁소 문을 닫고 나오다 강도에게 피살당한 하청조목사의 환송예배가 3일 저녁 7시 30분부터 제일 장로교회(김만우 목사)에서 약 3백여 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KPCA 고신) 동부 노회장으로 김도원 동부노회장의 집례로 치러진 환송예배에서 김만우 목사는 하청조 목사는 이제 몸을 떠나 천국에 입성했다며 좋은 죽음은 천국에 들어가고 나쁜 죽음은 지옥에 들어가는데 하청조 목사는 천국에 들어갔음으로 좋은 죽음이라고 말한 뒤 유가족들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더 좋은 곳으로 갔음을 알고 다시 재회할 때까지 고인의 삶을 본받아 열심히 살자고 위로했다.

명병현 총회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마음에 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야 마는 성격이었고 자상한 성격이었으며 과학, 음악, 예술분야와 켈빈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이셨다고 회고한 뒤 고인의 소천소식은 나는 오늘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된 최선을 다한 삶인가라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고인의 죽음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입관예배에서 고 하청조 목사의 아들인 하경진씨는 ‘아버지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아버지를 우리들의 아버지로 허락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며 이민 1세대인 부모님이 목회를 하시면서 기도와 신앙으로 양육해주셔서 물질적으로는 풍성하지 않았지만 영적으로는 풍성하게 자라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경진씨는 이어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견디기 힘들지만 나중에 다시 주안에서 아버지를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며 아버지를 살해한 그 사람을 우리는 용서하였으며 그 사람도 주의 사랑을 알고 구원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작별의 인사를 했다.

이날 입관예배에는 교계인사들과 하청조 목사 자녀들의 친구들, 5가 상인번영회 등 약 3백여 명이 참석해 조문을 하였다.하청조 목사는 4일 오전 10시 발인예배를 갖고 11시 30분 하관예배를 갖고 포트워싱턴에 위치
한 제일교회 묘역에 안장되었다.

한편 하청조 목사의 피살소식을 들은 한인사회도 연속되는 한인피살사건에 당혹감을 드러내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필라의 대표적인 한인 상권인 5가에서 일어났다는 것과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도로에서, 비교적 이른 오후 6시 30분경 사고를 당해 한인사회에 안전문제의 심각성을 던져주고 있다.

이처럼 한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한인회와 직능단체협의회, 범죄방지원회 등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인회와 직능단체협의회는 2일 저녁 서라벌회관에서 임시 모임을 갖고 사건 경위 설명과 함께
수사 협조, 현상금 공모, 방범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박영근 한인회장은 사건 현장에 여러 명의 목격자가 있었고, 경찰이 용의자를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어 조만간 범인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2-3주 정도 지켜 본 뒤 범인을 검거하지 못할 경우 현상금 모금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섭 직능단체협의회장은 ‘한인 살해범은 꼭 잡힌다’는 점을 확실히 알려야 한다며 우선은 수사가 제대로 진행돼 범인을 잡도록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상금을 제공해서라도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창희 범방위 위원장은 우선은 수사 상황을 지켜볼 때라면서도 불경기가 계속되면 이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안전문제에 계속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리 상인협회(담당자 폴)는 하씨 살해범 검거를 위해 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모금 활동을 벌여 2천 달러를 모았으며, 추가 모금 활동을 벌여 5천 달러의 현상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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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청조목사의 장남인 하경진씨가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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