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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D교실 북적…주류사회 눈돌리는 한인1세 등록늘어

2009-0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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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으로 실직자들이 늘어나면서 고졸학력 인증시험인 GED(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 교실도 덩달아 북적이고 있다.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에는 고교 중퇴 학력이라도 그럭저럭 돈벌이를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도 줄줄이 해고되는 상황이다 보니 불안감에 휩싸인 고졸 미만 학력 소지자들이 너도나도 GED 교실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퀸즈 YWCA(회장 민금복)와 유스&패밀리 포커스(대표 이상숙 전도사) 등 뉴욕 일원에서 GED 교실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한인기관들도 최근 GED 등록 문의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퀸즈 YWCA(회장 민금복) 산하 청소년센터의 백인영 디렉터는 “과거에는 고교를 중퇴한 10대나 20대가 주를 이룬 반면,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해 사실상 미국에서 교육받은 기록이 없는 30대 이상 일반한인 성인들의 GED 취득 문의가 최근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30대와 40대가 주를 이루지만 심지어는 60대 이상 고령의 한인들까지 GED 교실 등록을 문의하고 있을 정도라고.


백 디렉터는 “경기가 워낙 나쁘다보니 실직 후 제한된 한인사회에서 새 직장을 찾기 힘들어지자 주류사회로 눈을 돌리는 한인 1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1세들이 한국의 고교 졸업 증명만으로는 어지간한 미국 직장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터라 아예 GED를 취득해 취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유스 & 패밀리 포커스의 이상숙 대표도 “불경기로 부모가 주던 용돈이 끊긴 한인 고교 중퇴생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자 GED 취득 등 학업에 다시 관심을 쏟는 사례가 눈에 띈다”며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영어 쓰기, 영어 읽기, 수학, 과학, 사회 등 5과목 시험의 고교 교과과정에 대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GED 시험은 뉴욕에서는 영어, 불어, 서반아어 등 3개 국어로 시험을 볼 수 있다. 성적은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 과목별 성적이 최소 410점 이상, 5과목 평균 45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기초 학업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한인 1세 등 영어실력이 부족한 이민자 출신 등록생은 퀸즈 YWCA가 지난해 가을 첫 선을 보인 GED 예비반인 ‘프리 GED(Pre-GED)’ 교실에 등록해 사전 학습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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