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모자라는데 401(k) 융자?
2009-02-23 (월) 12:00:00
최근 경기 불황으로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면서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은퇴연금 플랜인 401(k)를 담보로 융자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당장 급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401(k) 담보 융자는 가족 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계속되는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자녀들의 학생 융자부담이 높아지자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졸업할 때 가능하면 부채를 적게 안고 졸업하기를 바라면서 401(k) 등을 이용해 자신이 직접 융자를 얻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전문가들은 학부모가 401(k)를 담보로 융자를 받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입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401(k)를 담보로 융자를 받을 경우 세금 혜택이 중단되고 복수 이자에 따른 투자 효과도 크게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무리해서 401(k) 담보 융자를 받기보다는 학생에게 더 많은 액수를 학생 융자를 받는 것이 전반적인 가족의 재정을 고려할 때 더 유리하다고 밝히고 있다. 401(k) 담보 융자가 왜 문제가 되는지를 알아본다.
▲투자 가치 크게 줄어든다
401(k)의 가장 큰 가치는 오랜 기간 복수 이자로 그 금액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학비 마련을 위해 401(k)를 담보로 1만달러의 융자를 얻었을 경우 은퇴할 때까지 그 1만달러에 대한 투자 가치는 없어진다. 또한 융자를 받은 액수에 대한 이자도 받을 수 없으며 받지 못하는 이자에 대한 이자(복수 이자)에 대한 수익도 없어진다. 물론 융자를 받은 1만달러 원금에 대한 이자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처음 1만달러는 그리 큰 액수가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많은 액수의 돈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은퇴 후 어려움 겪을 수도
401(k)는 은퇴자금이다. 은퇴를 하기 전에 은퇴자금을 이용하면 정작 은퇴를 하게 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지금 자녀들을 도와주려고 했다가 나중에 은퇴해서 은퇴 자금 부족으로 자녀들에게 짐이 되는 경우에 봉착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401(k) 담보 융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세금 혜택이 중단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401(k) 적립금에 대한 세금은 나중에 은퇴연금을 찾을 때 환산된다. 그런데 401(k)를 담보로 융자를 할 경우 융자 금액에 대한 세금 혜택은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1만달러를 융자 받을 경우 1만달러를 이자를 보태 다시 갚는 것은 물론 1만달러에 대한 세금도 지금 물어야 된다.
▲직장을 잃을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일부 401(k) 플랜은 직장을 잃을 경우 바로 원금을 물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만약 401(k)를 담보로 한 융자를 갚지 못할 경우 융자금 자체가 수익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세금을 물어야 한다. 더욱 기막힌 일은 59½세가 되기 전에 적립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연금 10%에 대한 페널티까지 지불해야 한다.
▲자녀가 융자부담을 지는 것이 낫다
물론 자녀가 큰 액수의 빚을 지고 대학을 졸업하는 것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울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녀는 앞으로 오랜 기간 돈을 벌 수 있으며 자신이 지니고 있는 융자도 잘 처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만약에 자녀가 융자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겪으면 그때 가서 도움을 주는 것이 좋지, 지금 당장 무리해서 401(k) 등을 담보로 융자를 내는 것은 재정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