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숭이 이야기

2009-0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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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유명했던 한 노래는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는 노래였다. 많은 사람이 사랑을 말하며 사랑 받기를 원하고 사랑하기를 원하지만 사랑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게 현실인 것 같다.

심리학자들은 사랑을 감정보다는 실천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원숭이를 실험하면서 사랑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한 원숭이는 낳자마자 그의 어미와 분리시켜 기계를 통하여 우유를 먹여 키웠다. 동시에 같이 난 자매 원숭이에게는 자신의 어머니를 통하여 젖을 먹고 자라게 했다.


신기한 것은 이 두 자매 원숭이들이 성장하여 아이를 가진 후 어머니와 자란 원숭이는 자신의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안아주었다. 그렇지만 기계를 통해 자란 원숭이는 자신의 아기를 안지도 않았고 젖을 먹이지도 안았다. 자신의 아기 원숭이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냥 지켜만 보았다.

이것을 관찰한 심리학자들의 결론은 사랑은 사랑을 보고 받아본 경험이 있은 짐승이나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부모에게서나,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까지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삶을 힘들게 사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심리학자들은 기계를 통하여 자란 원숭이가 사랑을 배울 수 있을지 실험해 보았다. 사랑을 받고 자란 원숭이를 그가 살고 있는 철장 안에 넣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원숭이가 자신을 뿌리치는 원숭이에게 다가가 그를 안는다. 사랑을 받고 자란 원숭이는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원숭이를 안으므로 그에게 사랑을 가르친다. 나중에 기계를 통해 자란 원숭이가 새로 아이를 갔게 됐을 때 이번에는 아이를 안아주며 사랑을 하는 원숭이로 변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허봉랑 전도사님의 이야기다. 한국에 한 농촌마을 교회에 초청을 받아 내려갔는데 허 전도사님을 모시게 된 부부가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내가 예수를 믿게 돼 천국 가게 된 것이 너무 고마워 쌀 한 푸대를 교회 목사님에게 드렸단다. 그런데 그 마을에서 개망나니라고 소문난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그 아내를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그리곤 아내의 머리를 끄잡고 교회에 끌고 와 “네가 좋아하는 교회에서 너와 바람난 목사와 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곤 아내를 내팽개치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그 후 몇년이 지나 반 거지가 된 남편이 아내에게 다시 돌아왔다. 착한 아내는 자신을 때리고 마을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에게 욕을 보였던 남편을 용서해 주었다. 폐인이 된 남편을 친히 목욕시켜 주고 밥을 먹이고 새 옷을 입혀주었다 한다. 그래서 그 마을에서 이 두 부부는 사랑이 제일 많은 부부가 되었다.

오래전 한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남편이 바람나면 그를 책망하지 말고 서둘러 보약을 지어 남편에게 먹이라는 말이다. 그랬을 때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내를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다. 참된 사랑은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게까지도 선을 행하는 것이다.

지금 미국은 경제적으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911 테러 후 많은 미국인들은 화가 나 있었고 그 화를 이라크에게 퍼부었다.

부시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만 재판한 것이 아니라 사담 후세인 정부에서 일하던 수십만의 이라크인들을 하루아침에 해고시켰다. 그 이유로 백만명이 넘는 이라크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게 되었고 많은 이라크 젊은이들은 이라크에 주둔한 미국 군인들과 싸우게 되었다.

선은 선을 이루고 악은 악을 이룬다. 미국이 경제를 살리려면 자신이 이라크에게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재면 /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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