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취재수첩] 한인업소 이용하자

2009-02-1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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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지역의 경기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의 벤처기업들이 올 1월 이후 1주일에 평균 세 곳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1인당 수입도 지난해 0.8% 감소했다고 한다. 인플레이션을 계산하면 최소한 3%이상은 수입이 줄어든 수치라 할 수 있다.

닷컴 신화로 부흥기를 마련한 이후 발전을 거듭해오던 실리콘밸리 지역의 경기가 닷컴 붕괴이후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주택가격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인 질로우에 들어가면 최근 실리콘밸리 지역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수없이 많다. 가령 짚코드 95014로 대변되는 쿠퍼티노 지역의 경우 1년 전 이맘때만 하더라도 그나마 필요에 의해 사고파는 이들이 내놓은 30-40여 채가 매물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현재(19일)이곳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은 170여 채에 이르고 있다.

쿠퍼티노의 경우 도시 형성이 오래된 곳이기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토박이가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다른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의 수는 더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에 이처럼 주택매물이 많은 것은 그만큼 기업체들의 파산으로 직장을 잃어서 페이먼트하기 힘든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경기침체는 엘카미노를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는 한인 비즈니스 업소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그렇지 않아도 고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아우성치는 한인업소 입장에서는 줄줄이 파산되는 벤처기업들의 모습에 더 큰 한숨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이제 한인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한인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인동포들이 좀 더 지혜롭게 모든 상황에 대처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 같은 어려운 국면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은 한인커뮤니티가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

이에 한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한인동포들은 가능한 한인업소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한인업소들 역시 타 커뮤니티 업소들보다 비싼 느낌을 주지 않도록 가격을 재조정해서(한인이 하는 모든 비즈니스 포함) 한인동포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운동에 한인단체들이 앞장서길 바란다. 어떤 단체에서든 섣불리 남의 비즈니스를 갖고 왈가왈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실리콘밸리 한인들을 대표한다는 단체들이 입을 봉하거나 몸을 움츠린 채 수수방관하지 말고 한인동포들이 똘똘 뭉칠 수 있는 캠페인을 앞장서 펼치길 기대해 본다.

<이광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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