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북가주에도 애도 물결
2009-02-17 (화) 12:00:00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명동성당에서 17일 조문객들이 성당 입구에 전시된 고인의 생전 사진을 셀폰카메라에 담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북가주 한인사회에도 고인을 기리는 애도의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가톨릭 신도들은 성당을 찾거나 가정에서 고인을 기리며 한국 천주교의 거목을 추모했다. 북가주 지역 한인성당들은 오는 주말 추모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성 마이클 한국인 천주교회와 새크라멘토 정혜엘리자벳 한인성당은 19일 오후 각각 7시와 7시 30분‘연도(천주교 위령기도 행사)’를 바칠 예정이라 밝혔다.
김 추기경은 종교 지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도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생전에“가난하면서도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을 강조한 김 추기경은 유신정권 당시 반독재에 앞장섰고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에서도 권력에 맞선 보루로 명동성당을 지켜내는 등 한국 민주화에 크게 기여하는 등 지난 40년 현대사 속에서 한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여겨져 왔다.
산호세 한국순교자성당의 황선기 마티아 신부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섰으며 한국 정치발전사에도 큰 기여를 해온 김 추기경은 신앙을 떠나 모두에게 존경 받아온 분이라며 그의 선종에 아쉬움을 표했다.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천주교회 오세호 클레멘스 신부도“특히 소외된 계층을 위해 노력했던 성인의 교훈을 모두가 본받기 바란다”며 애도의 말을 대신했다. 1998년 10월 베이지역을 방문했던 김 추기경은 오클랜드 성당에서 한가위 위령미사를 집전한 바 있으며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지역 성당들이 서로 협조해 발전하는 모습에 흐뭇하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김 추기경으로부터 지난 98년 직접 견진성사를 받았던 천주교인 주광숙(콩코드 거주)씨도 살아계신 성인같던 분으로 부모를 잃은 것처럼 마음 아프다며 슬픔을 표현했다.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는 마음은 개신교에도 이어졌다. 북가주 교회협의회 총연합회 회장 정윤명 목사(월넛크릭 침례교회 담임)는 “김 추기경은 한국내는 물론 외국거주 전세계 모든 교민들에게‘등대’역할을 하셨던 분이며 특히 개신교와도 우호적 관계를 맺고 모두에게 좋은 교훈이 되어준 위인”이라며 추기경 선도에 큰 아쉬움과 애도를 뜻을 표했다.
김 추기경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주재로 장례미사가 열린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직자 묘역이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