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노인이 된 날

2009-0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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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반환하려고 집을 나섰다. 도서관 앞에 노인회관이 보였다. 우리 집 가까이에도 양로원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기가 그 양로원인가 하며 차를 세웠다. 양로원이 아니라 노인 회관이었다.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지만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다. “몇 살부터 노인인가요?” “50”이라 한다.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프로그램들에 등록하였다. 11살 막내딸이 테니스를 배우고 있지만 주중에 테니스 칠 곳이 없었다. 노인 회관에는 테니스코트도 있었다. 늘 잠겨 있지만 열쇠를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다.

노인이라고 버려지는 게 아니라 노인만이 누릴 수 있는 안식처를 발견한 것이다. 무시당하고 거절당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접을 받으니까 살맛이 난다. 양로원을 찾아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푸짐한 대접을 받았다.


내가 마음을 여니까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미국은 참으로 위대한 나라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대통령을 중심하여 잘 이겨내고 다시 어둠에 빛을 발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대접을 받으니 살맛이 난다. 인생이 어떠함을 경험하며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이신성/플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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