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지역 최초로 렌스데일 지역교회들이 연합으로 한국학교(교장 박등배 목사)를 세운 랜스데일 연합한국학교가 지난 7일 70여 명의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강식을 갖고 봄학기를 시작했다.
렌스데일 지역의 그레이스, 필라서머나, 시온교회가 연합하여 지난 가을부터 문을 연 렌스데일 연합한국학교 봄학기 개강식에서 박등배 교장은 미국에 오바마 대통령이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함에 따라 그 동안 비주류로 여겨져 왔던 소수민족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며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므로 우리가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글교육을 통한 이중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함으로서 다가오는 시대를 우리들의 시대로 만들자고 말했다.
박등배 교장은 또 “비록 작은 힘이지만 뭉치면 생각한 것보다 더욱 큰 힘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이번 랜스데일연합한국학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다”며, “이제 연합한국학교는 명실상부한 독립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지역유지들을 주축으로 한 이사회 구성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순수민간단체로서의 초석을 다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지난 12월 임직식을 마쳤던 그레이스교회 임직자 일동(양재승, 한광호 장로, 이순철 안수집사, 최봉현 권사)이 특별기금 2,500달러를 한국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양재승 장로는 “2세교육을 위해서는 개별 교회의 이익을 떠나,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기금을 전달하게 되었다. 보다 내실있고 미래지향적인 학교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광호 교무는 “이번 봄학기 개강을 대비해 교사 당 학생 수를 적정선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한국어 고급과정, 유아교육 전문가 등을 추가로 영입했으며, 국악(장구, 단소), 라인댄스 등을 특별활동에 추가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히고, “특히 국악(장구)의 경우 학부모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자녀의 특별활동 시간에 별도로 학부모가 참여하는 국악반을 개설해 무료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랜스데일연합한국학교는 2월 7일부터 오는 5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봄학기 수업을 진행한다. 문의: 267-250-9085 <이문범 기자>
기금전달 후 시온교회 당회장실에서 관계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정건 이사장, 그레이스교회 한광호 장로, 박등배 교장, 그레이스교회 민영선 목사, 시온교회 곽현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