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보다 당신 ‘사랑해’

2009-02-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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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날이 돌아왔다.

그 동안 꼭꼭 숨겨왔던 마음을 마음껏 고백할 수 있는 날.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는 날. 2월14일 밸런타인스 데이가 이번 주 토요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평소에는 왠지 간지럽고 어색해 사랑이라는 단어는 입 밖에 내지 못하는 ‘무뚝뚝한’ 당신이라도, 이런 고백을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내 뱉을 수 있는 날 이기도 하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콤하고 감미로운 초컬릿을 선물하는 사람, 내년 밸런타인스 데이는 기필코 혼자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친구들과 눈물 젖은(?) 자장면을 먹는 사람 등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이하는 사연과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밸런타인스 데이는 기혼이든 미혼이든, 애인이 있든 없든, 모든 사람을 설레게(혹은 심란하게) 만드는 날 이라는 사실이다.


밸런타인스 데이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로마시대 성 밸런타인 주교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성 밸런타인 주교는 황제의 명을 어기고 군인들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해 결혼식을 집전했다는 이유로 2월14일 순교했으며, 그 후로 이 날을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는 날로 기념해 왔다.

초컬릿을 주고 받은 풍습은 19세가 영국에서 시작됐으나 1960년대 일본의 한 제과업체가 밸런타인 초컬릿 광고를 시작으로 여성들에게 초컬릿을 통한 사랑 고백 캠페인을 벌이면서 확산됐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여성이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초컬릿을 주고, 남성은 한달 뒤인 3월14일 ‘화이트 데이’에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불경기로 인해 마음까지 온통 얼어붙은 요즘, 어쩌면 우리는 ‘사랑해’라는 짧은 고백 한 마디를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이번 밸런타인스 데이에는 남편이나 아내, 혹은 연인을 위해 정성을 담은 선물을 준비해 보자. 불경기로 어깨가 잔뜩 움츠려든 남편에게 힘내라는 의미에서 작은 초컬릿을 선사하거나 그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마음을 담은 장미꽃 한송이를 따뜻한 말이 적힌 카드와 함께 선사하자.

상대방이 평소에 눈 도장을 찍어 놓았던 아이템을 몰래 구입해 ‘깜짝’ 선물을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만약 애인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어 마음을 고백해 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 아는가. 사랑을 나누는 기쁨이 밸런타인스 데이의 행복을 두 배로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사랑의 큐피트의 화살이 당신의 편이 되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홍지은 기자, 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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