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펌프업/ 떠오르는 아이스하키 스타 조하림 군

2009-02-10 (화)
크게 작게

▶ 왜소한 체구 불구 팀내 득점왕

한인 아이스하키 간판스타 뉴욕 아일랜더스의 박용수 선수를 이을 한인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스칼셀 에지만트 스쿨 5학년에 재학 중인 조하림(10)군.

그는 지난해 10월 매사추세츠에서 열린 콜롬버스 클래식 챔피온 십과 11월 실버스틱 네이션 챔피온 십에서 각각 5골과 13골을 넣어, 소속 팀인 웨체스터 바이퍼스를 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다. 타고난 골잡이로 통하는 조군은 눈부신 활약으로 다른 팀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 콜을 받고 있
으며 지난해 9월 시작돼 현재 진행 중인 뉴욕스테이트 챔피언 토너먼트에서는 50경기를 치르는 동안 87골을 득점, 팀 내 득점 레이스 1위에 올라 있다.

신장 4피트11인치에 95파운드의 체중인 조군이 백인 스포츠의 대명사인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백인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의 동양인으로 키, 몸무게 면에서 월등한 백인 아이들과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조군은 이런 신체적 차이로 인해 큰 경기를 앞두고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높였다.


웨체스터 바이퍼스의 케빈 호건 감독은 어린나이에도 불구 조군의 성실성과 연습량은 프로선수 못지않으며 매 경기 집중력을 갖고 임해 체구에 대한 단점을 극복, 팀 내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조군은 개인 성적보다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조 사킥(콜로라도 애벌랜치)를 좋아하는 이유도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 조건에도 불구, 탁월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서다.현지 진행 중인 시즌에 개인적인 목표는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아직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캐나다 팀들을 꺾고 팀의 북미 리그 정상에 오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조군은 올 시즌에도 꼭 팀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고 싶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동시에 한인들에게는 불모지에 가까운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한인의 위상도 높이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조군은 이렇다고 잘라 말할 장기적인 목표는 없지만 한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많이 늘어 한인 및 한국 아이스하키가 세계적 수준에 이르길 고대한다고 밝게 웃었다. 조군은 부동산에 종사 중인 조현씨와 변혜경씨의 장남이다.

<구재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