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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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식씨 살해범 조카 연루 소식 한인들 경악

2009-02-0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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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같은 핏줄에 그런 일을...”

채점식 전 펜실베니아 뷰티서플라이협회 회장 살해범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소식을 들은 한인들은 환영하면서도 범행에 채씨의 조카가 연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소식을 전해들은 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같은 가족끼리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느냐며 인륜이 땅에 떨어졌음을 안타까워했다.박경섭 직능단체협의회 회장은 “채회장이 살해당한 후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의심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제발 그런 소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설마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정말 믿을 수가 없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챌튼햄 선상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도 “채씨가 살해당한 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의심하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설마 그런 일이 있겠느냐고 했는데 아무리 미국이라지만 가족끼리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고개를 저었다.이번 현상금 모금을 주도했던 박종하 현 뷰티협회 회장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주변에서 가족을 의심하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또한 심증이 그리로 가면서도 마음속으로 제
발 그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고 말한 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이창희 범죄방지 위원회 회장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일은 어쩌면 한인사회 전체의 잘못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청소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이야기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그뿐 언제나 그에 따른 실천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창희 회장은 “이제라도 힘을 합쳐 온 동포사회가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지고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하며 한인사회 전체가 나서 청소년 문제를 비롯한 문제를 진지하게 숙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제 한인사회 전체가 서로에게 놓여진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갖고 힘을 합쳐야 되며 공동체의식의 회복과 도덕재무장 운동이라도 펼쳐야한다”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 가정상담연구원의 이응도 목사는 “아이들 때문에 미국에 왔다고들 말을 하지만 부모들이 모두 돈을 버느라 정작 이민의 목표였던 아이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이 이민가정의 현실”이라며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고 진단 한 뒤 “이제라도 자녀들의 성장 과정에 부모들이 깊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줄 때며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라고 말했다.

뉴비전 청소년 센터의 채왕규 목사도 “이제 자녀들의 문제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서로 드러내놓고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감추려고만 할 때 더욱 큰 범죄가 뒤를 따른다”고 말했다.평소에 안젤로와 같이 일을 했다는 박모군은 “정말 믿을 수가 없다”며 “안젤로가 마약에 연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외삼촌까지.......”라며 말을 흐렸다.

주변에 따르면 안젤로 신은 랩퍼가 되기를 꿈꾸어왔고 지난 해 플로리다로 랩퍼가 되기 위해 이주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후 마약에 손을 대는 등 문제를 일으켜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안젤로 신이 검거된 사실이 알려지자 안젤로 신이 평소 도박을 좋아해 이 전에도 삼촌 가게 금고를 가지고 달아났다는 등 신문사로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지난 12월 안젤로 신(25· 남)은 지난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셀룰러폰 가게 앞에서 마약을 팔다 함정수사에 걸려 오는 12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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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 신을 비롯한 채점식씨 살해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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