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존 제이 칼리지 범죄학과 1학년 김은경 양

2009-02-0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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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가’대신 ‘경찰관’의 길로...

성악가의 꿈을 접고 여성의 몸으로 힘든 경찰의 길을 선택한 10대 한이 여학생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뉴욕시립대학(CUNY) 존 제이 칼리지 범죄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경(18.미국명: 엘리자베스)양이다.
지난 28일 뉴욕시의회에서 열린 설날 행사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해 나와 미국 국가를 부른, 성악가의 뛰어난 성량을 가진 경찰학도를 만나봤다.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가 민중의 지팡이, 경찰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부모님과 같은 영어가 미숙한 한인 이민 1세들을 돕고 싶은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플러싱 140가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언어적인,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경찰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주민들을 보고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한인들은 경찰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가 피해를 당하고도 도움을 잘 요청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경찰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아도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어요.”처음 경찰이 되겠다는 결심을 부모님께 전했을 때 많은 반대도 경험했다.


외동딸이 음악가의 길을 접고 힘든 경찰관의 길로 가겠다고 할 때 순순히 동의할 부모가 얼마나 되겠는가?“고등학교 졸업 후 퀸즈 칼리지 음대와, 맨하탄 음대, 존 제이 칼리지 등 3곳에서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았어요. 음악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싶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일에 내 재능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부모님을 설득시켰죠.”
아버지 김도훈 씨는 “어려서부터 영어가 부족한 부모를 대신해 많은 활동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남을 대변하고 돕는데 익숙해진 것 같다”며 “바쁜 학교생활에도 틈틈이 자기 시간을 쪼개 세탁소 일을 돕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딸의 결정을 꺾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
했다.

범죄학과 전공 여학생이라는 특성상 한 없이 강해 보이기만 하는 그지만 사실 누구보다 뛰어난 예술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어린 시절부터 해온 합창과 성악은 물론 그림에도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 한국일보 주최
백일장 대회에서 2회 입상한 기록도 가지고 있는 그는 요즘도 시간만 나면 도화지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곤 한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어요. 학교에 같다 오면 할머니께서 저의 손을 붙잡고 공원에 가 그림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림 실력도 향상된 것 같아요.”미국에서 태어난 2세 한인으로서 커뮤니티를 위해 힘든 결정을 내린 10대 여학생의 다짐이 앞
으로 꼭 현실로 이뤄져 뉴욕 한인 커뮤니티에 큰 버팀목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도현·강기분씨의 외동딸인 그는 P.S 214 초등학교, JHS 185 중학교,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등을 차례로 졸업했고 현재 플러싱 뉴욕교회(담임 김은철 목사)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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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양이 지난 28일 뉴욕시의회에서 열린 설날행사 안내포스터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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