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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브룩 중학교 한국어.문화수업 부활

2009-01-3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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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의상. 음식 인기 만점”

지난 해 필라델피아 인근 챌튼햄 학군의 시다브룩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열려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어 및 한국문화수업이 중단 4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

재미한국학교 동중부지역 협의회(회장 강남옥)는 지난 봄 학기에 실시되다 가을학기에 중단 되었던 한국어 및 한국문화수업을 지난 13일부터 첼튼햄 학군의 시다브룩 중학교에서 매주 2시간씩 10주간 예정으로 실시하고 있다.수업은 지난 해 진행을 맡았던 벅스카운티 한국학교의 오선미 교사에 이어 필라 임마누엘 한국학교의 이서정 교사가 맡아서 진행 중이다.

지난 해 봄학기 이 학교에서 처음 실시됐던 한국어 수업은 타 민족 2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뿐 아니라 시다브룩 학교 측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학교 아이리스 파커 교장은 “우리 학교에도 40여명의 한국계 학생들이 있는 등 여러 민족
의 학생들이 같이 생활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시킨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교육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업 초기에는 같은 아시안 학생들이 이 수업에 관심이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종을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화려한 한국 전통의상과 독특한 음식에 대해서는 학생들 사이에 인기 만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지난 봄 학기 수업의 모든 경비를 동중부 지역협의회에서 부담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수업의 제반경비 50%를 시다부룩 중학교에서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업을 맡고 있는 이서정 교사는 “설날을 맞아 만두와 잡채 등의 음식을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맛보였다”며 “음식이 남으면 학교 교사들과 나눠 먹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학생들이 더 달라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필라 지역공립학교에서의 첫 한국어 문화 수업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해 학교 측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정식 수업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그러나 정식 수업으로 채택 받기 위해서는 교육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 수업이 고등교육에 꼭 필요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학교 측은 밝히고 있다.게다가 중국어나 아랍어 등 타 민족 언어와의 균형 문제도 학교 측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학교 동중부 협의회 측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업에 집중을 하면서 서서히 수업 시간이나 학교를 늘려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문범 기자>
HSPACE=5
이선미 교사가 시다브룩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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