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 스포츠웨어’ 조일환 회장 150만달러 기부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컬럼비아대학에 ‘한국 불교학과’가 개설된다.
1906년 미국 최초로 동아시아학과를 개설해 이 분야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대학이 이번에는 동아시아학과 한국학 프로그램에 한국 불교학과를 신설, 타 아시아 지역의 불교와는 다른 한국의 불교문화를 미국 대학생들에게 교육하게 된다.
한국 불교학과 개설은 뉴욕·뉴저지 지역에서 대형 의류사업을 하는 ‘코만 스포츠웨어’ 조일환(72) 회장이 대학에 150만 달러를 기부해 이뤄졌다. 대학도 학과 개설을 위해 150만 달러의 기금을 매칭펀드로 제공하기로 하고 28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대학과 오래 전부터 한국 불교학과 개설을 논의해왔으며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이번에 그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밑바탕에 깊게 깔려 있는 불교사상을 모른 채 한국학을 전공한다는 것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일이라는 것이 조 회장의 지론이다.
특히 대승불교의 명맥을 이어 온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한국의 불교를 모르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전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이번 한국 불교학과 신설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대학은 그간 티벳 불교와 중국 불교는 강의해왔으나 한국의 불교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은 전무했다. 한국 불교학과 강의는 빠르면 봄학기 또는 올 가을학기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미주한국불교진흥원 설립자 겸 이사장인 조 회장은 한국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한국 최초로 대학 강단에서 영어로 불교 강의도 진행한
다.그간 ‘만우장학회’를 설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도 펼쳐왔고 코넬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는 한국관련 도서 구입 자금을 지원해오기도 한 불교계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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