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 한인학생 참여 많았다

2009-01-27 (화)
크게 작게
설 공휴일 제정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펼쳐진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본보 1월17일자 A3면 등>’에 뉴욕시 공립학교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의 참여 열기가 대단했다.

뉴욕한인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확실히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조성된 것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26일 “한국일보가 한인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을 첫 보도한 이후 각 지역 한인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며 “사뭇 선두에 나서길 머뭇거렸던 한인학부모들이 용기를 얻어 너도나도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한 몫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 한인학부모들은 올해는 미처 준비가 미흡해 캠페인 동참이 다소 산발적으로 이뤄졌지만 지금부터 준비해 내년에는 보다 체계적으로 운동을 펼쳐나가 보다 많은 한인학생과 학부모들의 동참을 이끌고 싶다는 전화도 줄을 이었다. 특히 한인교사들이 올해 처음으로 설 하루를 결근하는 단체 행동으로 캠페인 동참을 선언하면서 한인학부모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는 평이다. 어쩔 수 없이 이날 학교에 출근한 한인교사들도 하루 종일 설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며 한국의 설 풍속을 알리는 일에 노력과 수
고를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동서국제학학교는 한국어반 이정혜 교사와 김경희 교사의 지도로 이날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배하기, 윷놀이, 떡국 먹기, 설 노래 배우기 등으로 종일 수업을 진행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설 공휴일 제정과 동시에 맞벌이 부부들의 편의제공 차원에서 이날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설을 뜻 깊게 보낼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 제공과 그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한인사회가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원광복지관은 설날 학교에 가지 않는 자녀를 돌봐줄 기관이 필요한 한인학부모들을 위해 자체적인 설날 민속잔치를 마련하겠다는 발 빠른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홍보기회를 놓쳤지만 내년부터는 설날 유래와 풍속을 가르치고 투호, 구슬치기, 공기놀이, 씨름 등 한국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욕한인교사회는 이번 캠페인에 보여준 한인들의 열기를 밑천삼아 뉴욕뿐만 아니라 미 전국으로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을 확산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은주 회장은 오는 6월 워싱턴 시애틀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최근 뉴욕한인교사회가 뉴욕주 최초로 발간한 설 수업교재를 발표하고 현재 진행 중인 설 공휴일 제정 운동에 미주 한인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시발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세워놓고 있다. 더불어 이 같은 한인들의 참여 열기라면 설 명절뿐만 아니라 가을에 있는 최대 명절인 추석도 설과 더불어 공식 공휴일로 만드는데 다함께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