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재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본다

2009-01-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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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로버트· 미셸 루트번스타인 지음

세상을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대개 두 부류로 나뉜다. 대체로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과 자신이 경험한 것을 벗어나 정보와 지식과 이론이 가르쳐주는 영역까지 세계를 확장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세번째 영역의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는 이들을 천재라고도 하고 비저너리(visionary)라고도 한다. 이들은 우리가 이성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 주로 활용하는 상식이나 개념 그리고 판단이나 추리와 같은 사고의 도구와는 좀 다른 감성과 직관과 통찰 그리고 상상을 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과 직관이 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성이 아닌 상상력과 직관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과연 우리가 천재의 생각하는 방식을 배울 수는 없을까? <생각의 탄생>의 공저자인 로버트와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 이 책을 저술하였다. 저자들은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분야를 넘나들며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 즉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나보코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 속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사람들이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을 생각의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여러 분야의 천재들이 자신의 창작 경험을 통해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한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저자들은 그들의 발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나누어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직관과 상상력을 갈고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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