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 돌보는 메디컬 전문의가 되고 싶어요”
안젤라 정(17) 양은 메디컬 전문의를 꿈꾸는 재원이다.
롱아일랜드 제리코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으로 의술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사랑을 전하고 싶어 한다.
2007년부터 컬럼비아 의대에서 시작한 ‘유방 암’ 연구로 지난해 시몬스 과학경시대회 결승에 오른데 이어 최근 인텔 과학경시대회 준결승 진출 통보를 받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과목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녀는 메디컬 전문의가 돼 병중에 있는 모든 환자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새 희망을 주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그녀는 2년 전,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한 미시시피를
방문, 폐허가 된 건물들을 재건하는 일을 돕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한 재건 현장에서 1주일 내내 페인트칠만을 했다는 그녀는 “어려움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이었다”며 “불우이웃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왜 그토록 필요한지, 그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눔의 사랑이 왜 그토록 절실한 것인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정 양은 “가족에 대한 부모님의 헌신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며 “가족을 위해 늘 애쓰시는 부모님을 본받아 모든 일에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경찬, 정정희 씨의 1남1녀 중 장녀인 그녀는 자신이 코리안아메리칸이라는 사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한다.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문화를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21세기 국제화 시대의 최대 경쟁력이라며 차세대 리더가 될 것을 다짐 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생활도 열심이다. 식사기도는 물론이고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일과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는 기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가족과 함께 출석하고 있는 뉴욕감리교회(담임 이강 목사) 1부 예배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 주일 오전 8시30분 시작되는 예배라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지만 3년 넘게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피아노를 배우다 새롭게 시작한 첼로는 이제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됐다. 첼로 입문 5년 만에 첼로 마니아가 된 그녀는 교회 오케스트라는 물론 학교와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몰로이 칼리지 오케스트라에서도 첼로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정 양은 “음악은 마음에 입은 상처와 질병을 치료 한다”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