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채팅, 클라우드 컴퓨팅, 맞춤형 의약품, 미니노트북, 전기자동차
코트라 - 변화되는 기술과 소비 트렌드 주시해야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은 영상채팅, 클라우드 컴퓨팅, 맞춤형 의약품, 미니노트북, 전기자동차 등과 관련된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13일 코트라 실리콘밸리 비즈니스센터는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2009년 5대 첨단기술’ 보고서를 발표하며 경기침체 속에서도 가볍고 저렴한 미니 노트북(넷북)과 디지털 사진액자 등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 미국진출을 생각하는 한국 기업들이 변화되는 기술과 소비 트렌드를 주시하며 대처해 나가길 주문했다.
□ 영상채팅 (Video Chat)
영상채팅은 컴퓨터를 통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로서 무료 영상채팅 서비스와 함께 저렴하고 유비쿼터스적인 웹캠의 등장이, 좋은 화질과 브로드밴드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와 맞물려 더 뛰어나고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지메일(Gmail)에 영상채팅 기능을 추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미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AOL에서 실시간 메세지 서비스를 통하여 영상채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 소유 스카이프(Skype)의 경우 수년 전에 영상채팅 기능을 선보였으며, 영상 채팅을 주 기능으로 하는 새로운 버전의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서비스 이용자의 25%가 영상채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영상채팅 관련 기술도 계속 진보되고 있는데 일례로 우부는 프리미엄 고화질 영상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카이프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체 화면으로 영상을 확대할 수 있다.
영상채팅 시장은 향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여행 경비를 줄이고 있어 영상채팅이 출장의 대체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과의 연락에도 많이 사용될 것이다.
□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수의 저렴한 컴퓨터에 속한 대형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인터넷을 이용, 접속하는 것을 말하며, 대표 기업은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등이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 야후 메일,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도 보편화된 클라우드 서비스의 예인데 구글, 야후, 시스코, 인텔, AMD 등의 회사들도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제넨텍, 메릴린치, 시티, 델과 같은 세계적 기업들의 인터넷을 활용한 소비자 관리를 지원하고 있는 세일즈포스닷컴은 2008년 11월 말 수백 명의 신규 고용을 발표할 정도였다.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인력채용 시스템 관리자를 고용하는 대신, 필요한 컴퓨팅 기능을 대여하는 것이며, 개인 PC를 최신 소프트웨어 사양 또는 웹 트래픽에 맞춰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여 최신 제품과 기술 도입을 단순화하면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온라인 결제 및 대금서비스 회사인 주오라(Zuora)는 서버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만을 사용하고 있다.
□ 개인 맞춤형 의약품(Personalized Medicine)
맞춤형 의약품은 더 나은 예방치료와 진단, 치료법을 위해 개인의 신체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기업은 애피메트릭스(Affymetrix), 제넥텍, 제노믹 헬스(Genomic Health), 네비젼식스(Navigenics), 23andMe,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 CardioDx, 타깃 디스커버리, Tethys Bioscience 등이다.
게놈학의 발전과 함께 무수의 단백체 연구를 하는 단백체학(Proteomics)도 주목받고 있다. 타깃 디스커버리는 이소폼즈(Isoforms)로 알려진 단백질 서(Protein Variations) 분석해 난소암을 진단할 수 있는 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른 형태의 암 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계에 암 병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 게놈 검사를 통해 결장암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찾아 초기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유전자 정보에 의한 소비자 이익의 예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측에서도 맞춤형 의약품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많은 의사들이 맞춤형 의약품을 통하여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맞춤형 의약품과 게놈 실험을 통해 예방의학이 한 단계 발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니 노트북 (Mini-Laptop, 일명 넷북)
2008년 컴퓨터 업계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등극한 미니 노트북은 10인치 이하의 스크린과 낮은 연산력를 지닌 것으로 가벼운 무게가 최대 장점이다.
지난 연말 세일시즌에도 좋은 판매성적을 기록했는데 인텔의 경우 미니 노트북을 넷북(Net Book)으로 칭하며, 서구 가정에 2~3번째 컴퓨터로 사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스마트폰과 정규 노트북 사이에 포지셔닝한 미니 노트북의 위치는 2009년 추이에 따라 분류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직 미니 노트북이 정식 컴퓨터 대열에 포함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컴퓨터 사용자가 더 가벼운 컴퓨터 무게를 위해 대형 스크린과 연산기능을 포기할 지 여부에 달려있다.
저가 미니 노트북은 정규 노트북의 가격하락을 이끌어내고 있어, 미니 노트북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에 접속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미니 노트북의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초기 아수스(Asus)의Eee PC는 리눅스에 기반한 운영시스템이었으나, 현재는 MS 윈도우가 가능하게 되면서 인기를 높이고 있다.
□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전기모터 관련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무공해 자동차이자 친환경 자동차로서 테슬라, 피스커(Fisker), AC 프로펄션, GM, 도요타, 르노닛산, 크라이슬러, BMW/미니, 플러스 배터리 서플라이어스, 베터 플레이스 등이 대표적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샌 디마스에 위치한 AC 프로펼션은 최근 BMW에 미니 쿠퍼의 전동장비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니 쿠퍼의 전기 버전인 미니E는 가정용 충전장치 설치비용을 포함하여 월 850달러에 대여되며, 최고속력은 95마일이다.
테슬라와 베터 플레이스에 투자를 한 밴티지포인트 벤처 파트너스는 2009년이 전기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 벤처기업은 물론, 대형 자동차 제조기업도 전기자동차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힘.
전기 자동차 배터리가 아직 성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어야 한다는 해결과제가 있다.
□ 전망 및 시사점
전기자동차 등 클린테크 산업과 맞춤형 의약품 등 바이오 산업은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으로 불황기에도 벤처캐피털이 중점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는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가볍고 저렴한 미니 노트북(넷북)과 디지털 사진액자 등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는데 기업과 소비자 모두 비용절감을 우선시하고 있어 출장 및 여행을 대체할 수 있는 영상채팅 또한 넷북과 같이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코트라 실리콘밸리 비즈니스센터의 조미희연구원은 한국분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지만 이같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며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5대 첨단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의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은 꾸준히 혁신 트렌드를 지켜보면서 다른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