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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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의 날(International Day)

2009-0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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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성.자부심 심어주는 날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학부모들이 1월 들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6일 한국의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다수의 학교에서 다문화의 날(International Day)또는 음력설(Lunar New Year)이라고 불리는 설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교의 다문화의 날이나 음력설 행사는 학부모협회(PTA) 주최로 열려 학부모들이 이날 행사를 준비하고 계획, 운영한다. 퀸즈의 PS203과 PS32는 설날보다 조금 이른 각각 22일과 23일, PS 46는 설날인 26일, 사요셋의 베리힐 초등학교는 29일, 브롱스 과학고 2월1일, 사요셋고등학교 설날 교사 오찬은 2월5일 등에 열린다. 한인 자녀들의 정체성 확립을 돕는 다문화의 날 행사 및 준비법 등을 소개한다.

*한국 문화 소개 계기
언어와 얼굴 생김새 그리고 문화가 백인들과 달라 정체성의 고민을 갖는 자녀들을 위해 다문화의 날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한인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뉴욕시의 특수고등학교인 스타이브센트, 브롱스 과학고는 물론 한인 학생이 많은 베이사이드 고교, PS 203, PS 46 등 물론이고 한인 학생이 늘고 있는 사요셋 고등학교와 사우스우드 중학교, HB탐슨 중학교, 베리힐 초등학교 등에서 한인 학부모들이 현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노스 사요셋의 베리힐 초등학교의 경우는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 DVD 상영 및 한지 공예품 만들기로 한국을 소개하게 된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최미니씨는 학교 총 학생중 한인 가족이 5명밖에 안되는 백인 중심의 학교로 한국을 전혀 모르는 학생들이 있어 한인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인근 한인 마켓에서 도와주겠다고 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사요셋 한인 학부모회의 함순아 회장은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다문화의 날 행사에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자녀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심어주며 또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행사라고 말했다.

*각 학교 음력 설 행사 참가 방법
설날 행사는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한인 학생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날이다. 이 행사는 대부분의 학교의 PTA가 주관하기 때문에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PTA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한인 PTA가 결성되어 있는 학교에서는 쉽게 한인 학부모들끼리 결속해 행사를 준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에서는 PTA에 그 해의 주제를 한국 할 것을 권유하든지 행사 주관 위원(Committee)에 들어가 한국을 소개하는 코너를 담당하면 된다. 다수의 학교들이 행사 한달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한인학부모들의 참가를 환영한다.

*설날 행사 프로그램
대부분 학교의 설날 행사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문화, 음식이 소개된다.

-문화
자녀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공연을 가지거나 전문 외국 전통 공연단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선보인다. 학생들이 공연을 할 때는 미리부터 공연 내용을 준비해 학생들을 연습시켜 행사 날 전교 학생을 대상으로 퍼포먼스를 한다.학교에 따라 나라별 부스를 만들어 각 나라의 공예품이나 전통 예술을 전시하기도 하고 각반 별로 교실에서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출생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학교에서 한국 음악으로 배우거나 공예품을 만드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최윤희 한인 학부모협회 회장은 한국 전통 무용이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이 자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연습을 시켜 무대에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일부 학교에서는 한인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등 한인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점점 늘어나는 바람직한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
미국 학부모들이 음력설 행사에서 다른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는 이유는 자녀들에게 다양한 외국 음식을 접하고 먹어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이다. 따라서 많은 학교들이 미국 식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음식보다는 다른 나라의 음식을 선호한다. 자녀의 경험을 높인다는 교육적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 음식
설날 행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한국 음식은 군만두, 김밥. 또 이 두 음식은 인기를 끄는 메뉴이기도 하다. 이외에 잡채, 불고기, 전, 떡 등이 많이 소개된다. 학교에 한인 학생이 여러 명 있을 경우는 사전에 한인 학부모들끼리 의논해 메뉴가 겹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음식을 준비할 때는 땅콩과 꿀, 우유 등 앨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가는 음식은 피한다. 한국 전통 음식으로 곶감이나 쌀과자 등을 소개해도 좋다. 음식을 학교에 보낼 때는 음식을 소개하는 짧은 글와 재료를 메모해 주는 것이 추천된다.


*한국문화
멀티 미디아 시대를 맞아 한국 문화를 파워포인트나 DVD 등으로 소개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다행히 한국관광공사나 다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를 소재로 하는 재료들을 지원 받을 수 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할 때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한 방법. 한국의 페스티벌과 할러데이, 한국의 예술 문화, 역사, 기술, 산업, 의식주, 전통 혼례, 한글 등에서 한 분야를 선정해 소개하거나 이를 조금씩 모두 소개해도 된다.

한국 페스티벌중 설날을 소개할 때는 웹사이트
www.clickasia.co.kr/about/h0101.htm에 들어가면 설날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www.clickasia.org에 접속하면 아리랑 TV와 한국국제교류재단 공동 제작한 한국 문화, 한국 의식주, 한국에서의 생활, 한국 전통 예술의 미를 제목으로 한 영상물을 볼 수 있다.

한국 전통 악기가 있다면 직접 가져가 연주해주며 소개하는 것이 최고. 악기가 없는 경우에는 영상물이나 테이프 등을 통해 소리를 들려주며 그 특징을 소개하면 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정보는 웹사이트 중 www.lifeinkorea.com/culture 에 접속하면 영어버전과 한국어 버전으로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웹사이트 english.tour2korea.com/index.asp에 들어가면 다양한 동영상과 사진을 구할 수 있다. 이외에 www.koreafocus.or.kr 이나 www.korea.net에서도 영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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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셋 사우스우드 중학교에서 지난해 열린 설날 행사에서 한인 학부모들이 직접 김밥을 말아 학생들에게 나눠줘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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