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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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내일의 소망 갖고 일어서길

2009-01-0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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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 교협 회장 호성기 목사

‘일어나 빛을 발하라!’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민자에게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민자에게 있어서 새해는 지난해와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이 한참 힘이 듭니다. 그래서 내일은 바라볼 엄두도 꿈도 꾸어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저 어떻게 생존하여 나가는가 하는 근심과 염려로 눌려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삶’(survival oriented life)이 있고 ‘성공을 위한 삶’(success oriented life)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사는 ‘의미 있는 삶’(significance oriented life)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힘든 모습을 하고 좌절하면 나를 바라보는 나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영향을 받고 침울하여집니다. 가정에서 한 사람이 침울하면 가족 모두가 절망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비록 경제적인 어려움이 삶을 곤고케 하여도 내일의 소망을 가지고 일어서는 한 가장이 있다면 그 가정의 모든 식구들은 덩달아 같이 일어나게 됩니다. ‘열방이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 60:3).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나는 남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살든지 남을 실망케 하는 삶을 살든지 동 과 서가 다르듯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독일 나치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매일 매일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가스실에 끌려가 죽어가는 ‘시계 제로, 소망 제로’의 삶 속에서도 ‘일어나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신도 어느 날 끌려갈 지 도무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몇몇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돌보면서 섬기면서 매일을 살아갔습니다. 깨어진 유리에 얼굴을 비쳐보면서 매일 면도를 하였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깨끗하게 몸과 마음을 다져 잡고 소망 없는 사람들 속에서 소망을 나누어 주면서 살았습니다.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가스실에 가기 전에 이미 죽어갔습니다. 프랑스의 내적치유의 권위자 폴 투루니에가 ‘인간치유’라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죽여 갈 뿐이다’
환경과 형편을 이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 역사를 창출하여 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한인 공동체에서 살고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눈앞에 산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터널을 한번 뚫어봅시다. 한번 산위로 기어서라도 올라가 봅시다. U Pen 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Angela Dugworth 교수가 이 시대에 미국에서 승리한 삶을 살아가는 명사들의 공통점을 ‘Grit’, 즉 ‘끝까지 견뎌내는 찐득성’에 있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민들레 같다고도 합니다. 어디에 뿌려도 뿌리를 내리고 일어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좋은 민족성인 ‘은근과 끈기’로 다시 한 번 새해벽두에 일어나 봅시다. 빛을 발하여 봅시다. 나의 주변에 힘들어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저들도 힘을 낼 수 있도록 나부터 일어나 봅시다. 새해의 태양은 소망의 빛으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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