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미·윤철 남매가 지난 22일 본보를 방문해 각각 플롯과 클라리넷을 들고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되어도 사회에 보탬이 되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동장군의 혹독한 추위가 뉴욕주를 꽁꽁 얼린 지난 22일 한 줄기 봄 햇살 같은 남매를 만났다. 이제 갓 10살을 넘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또박또박 말했다.
현재 JHS 194 중학교 8학년과 6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미(13) 양과 김윤철(11) 군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여 왔다.
윤미 양은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여덟 살에는 플롯을 시작했고 현재 뉴욕주음악학교협회(NYSSMA) 레벨 6 수준의 연주 실력을 선보고 있다. 쉽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성격인 그는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현재 교회에서 유년부 반주를 하고 있다.
윤철 군은 여섯 살 때부터 바이얼린을 시작했고 피아노와 함께 NYSSMA 레벨 6 수준. 클라리넷의 경우 이제 시작한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 또한 현재 레벨 6을 준비 중으로 내년에 클라리넷으로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 남매의 장래희망은 음악가가 아닌 현모양처와 치과의사다.
윤미양은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한 가정의 아내, 어머니 역할을 현명하게 해내고 있는 어머니 김혜현 씨의 영향으로 인해 늘 사랑을 실천하고 가족 간의 화목과 이웃사랑의 중심이 되는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고 한다.그러나 할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아 여성 기업인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한편으로는 가지고 있다고.유미 양은 최근 뉴욕시 특목고 시험을 치르고 현재 입학통보를 기다리고 있다.윤철군은 버지니아에서 교정전문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외삼촌의 영향으로 장래희망이 치과의사다.
평점 95점의 뛰어난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수영, 스키, 스노보드 등 스포츠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그는 1월에 치러지는 헌터고교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외식을 하면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손수 음식을 해 주며 아버지로 인해 우리가 이런 행복을 가질 수 있다며 언제나 아버지가 최고라고 가르치는 어머니의 가정교육으로 성장한 이들 남매.
행복한 가정이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믿는 가정에서 자라나는 이들의 미래는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는 2009년 3월, 2인조 콘서트를 준비 중인 이들 남매의 꿈이 어떻게 이뤄질지 기대해 본다.
<윤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