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mm 두께 TV·휴대형 컬러 프린터 ‘상상 초월’

2008-12-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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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퓰러 사이언스’ 선정 2008년 최고의 신제품

상상 가능한 모든 기능의 TV
소니의 ‘XEL-1 OLED’ TV


벽걸이 TV는 분명 대단한 발명품이지만 벽지처럼 벽에 붙일 수 있는 TV에는 견줄 수 없다.

최초의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TV인 소니의 XEL-1은 벽지만큼 얇지는 않지만 두께가 3mm에 불과하다. 색상과 대비 또한 놀랍도록 풍성해 눈부신 흰색과 짙은 검은색을 모두 구현한다. 게다가 소니는 두께가 0.3mm에 불과한 시제품도 만들어 놓은 상태다.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OLED는 오래전부터 TV용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아왔다. OLED는 별도의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나 두 개의 기판을 이용하는 PDP와 달리 자체 발광 소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라이트 없이 패널을 대단히 엷게 만들 수 있다.

소니는 이 같은 OLED의 특성과 함께 높은 콘트라스트 비율, 고(高) 피크 휘도, 그리고 충실한 색재현성을 실현한 오가닉 패널을 XEL-1에 적용했다. 이처럼 OLED를 실험실에서 탈출시켜 제품화한 11인치급 XEL-1은 올해 최고의 기술혁신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왜 소니는 이처럼 작은 11인치 스크린으로 TV를 만들었을까.

이는 대형 스크린의 경우 현재 생산되지 않는 커다란 유리 타입의 OLED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에 맞춰 기존의 공장 설비를 개선하려면 막대한 비용투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XEL-1이 아무리 작더라도 OLED TV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를 폭발시킬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기꺼이 큰돈을 투자할 기업들이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

실제 소니는 머지않아 27인치급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상태며, 오는 2011년까지 32인치급 이상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가전기업만 7개사나 된다.

2,500달러; sonystyle.com





디지털 카메라용 무잉크 프린터
폴라로이드의 ‘포고’


1948년 폴라로이드사는 자사의 랜드카메라(Land Camera)가 촬영한 사진을 현장에서 즉각 출력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필름이 인화지 역할을 하는 이 회사의 즉석카메라 필름은 지금도 생산된다.

포켓 사이즈로 총천연색 사진의 출력 능력을 갖춘 디지털카메라용 휴대형 프린터 포고(PoGo)는 바로 이 즉석카메라 필름의 후계자라고 할 만한다.
이 제품은 폴라로이드의 창립자인 에드윈 랜드가 30년 전 떠올린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당시 MIT 대학원을 갓 졸업한 스티픈 허셴 등의 연구자들에게 액체잉크를 사용하지 않는 소형 컬러 프린터의 개발을 지시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팩스용 열 활성화 염료, 평상시에는 투명하다가 혼합됐을 때 색상을 띠는 화학물질 등을 개발해 냈다. 하지만 이 모두는 인쇄물 출력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인쇄물의 화질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돌파구는 지난 2000년에 열렸다. 고체 결정 상태에서는 투명하지만 결정이 녹아 모양이 바뀌면 색상이 발현되는 염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

이 고체 결정은 녹는 온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도록 돼 있어 프린트 헤드가 지나가면서 각 부위에 다른 온도를 가하는 방식으로 단 한 번에 총천연색 프린팅이 가능하다.

그런데 폴라로이드는 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던 지난 2001년 파산했으며, 기술이 사장될 것을 우려한 전 폴라로이드 직원들이 지난 2005년 잉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제로 잉크(zero ink)에서 약자를 딴 징크 이미징사를 설립했다. 현재 징크 이미징은 다른 회사에 이 기술의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첫 번째 기술제휴의 주인공은 폴라로이드였다. 포고는 바로 이렇게 폴라로이드가 자사 브랜드를 붙여 생산하는 휴대형 무잉크 컬러 프린터다. 이 제품은 풍부한 색감의 5×7.5cm 사진을 출력한다.

150달러; polaroid.com



<파퓰러 사이언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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