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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벽돌 한 장의 감동”

2008-12-2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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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

오래전 필라델피아 시내의 할렘 가에 존(John)이라는 믿음이 돈독한 13세의 소년이 살고 있었다. 그는 집이 매우 가난했으므로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벽돌공장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돕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소년이 교회에 올 때 마다 한 가지 슬픔이 있었다. 교회의 입구가 포장되어 있질 않아서 비가 좀 내리면 곧 진흙탕 길이 되어버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 교회에는 좋은 차를 타고 또 좋은 집에 사는 어른들이 꽤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일에 무관심한 것을 보고 어린 존은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어느 날 존의 마음속에 다음과 같은 뜨거운 소원이 일어나게 되었다.“하나님, 우리 교회에 들어오는 입구를 내가 벽돌을 깔아 포장할 수 있게 해 주세요”그 후로 존은 당시 하루에 7달러 받는 임금을 최대한 아끼고 절약하였다. 그 돈을 가지고 매일 벽돌 한 장씩 샀다. 매일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교회에 들려 입구의 길에 벽돌을 한 장씩 깔아놓았다. 아마 이런 식으로 하면 약 2년 쯤 걸려서 포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이렇게 한지 몇 주일이 흘렀다. 교회 입구의 길이 매일 매일 달라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던 어른들이 놀라 수군대는 모습이 보였다.이 놀라운 일을 시작한 사람이 어른도 아니고 13살 난 어린 소년이었고 아주 가난한 가정의 아이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뜨거운 감동의 여파가 교회 안을 파동 치게 만들었다.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가진 어른들이 너도 나도 나서서 골목길을 깨끗하게 포장하고 단장하였다. 그리고 내친김에 비좁고 오래된 교회당 건물을 허물고 새 교회당을 신축하게 되었다. 한 작은 아이가 품은 벽돌 한 장의 꿈이 놀라운 감동의 파장을 일으켜 교회 전체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이후에 이 소년은 크게 성공하여 우정장관이 되었고 미국 백화점계의 왕이 되었다. 그 이름이 존 와나메이커(John Wanamaker)이다.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총체적으로 침체되고 위축되어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침체나 위기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영향력은 큰 지도자나 큰 정책을 통해서만 오지 않는다. 존이라는 작은 소년의 벽돌 한 장이 뜨거운 감동을 일으킬 때 공동체가 모두 움직인 것처럼 한 사람의 감동적 행동이 파장을 일으키면 침체된 이 세상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MIT 대학의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 교수는 이것을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고 불렀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안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팔락거려 일으킨 작은 기상 변화가 몇 달 뒤에는 지구 반대쪽 동남아시아에서 거대한 계절풍을 일으키게 된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나비 한 마리의 날개 짓이 거대한 기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독수리의 날개 짓은 얼마나 큰일을 할까? 또 만물의 영장으로 고귀하게 지음을 받은 우리 인간은 얼마나 큰일을 할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온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삶이 침체되고 메마른 분위기이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찡하게 만들어 줄 벽돌 한 장의 감동메이커가 기다려진다. 하나님, 내가 바로 그 벽돌 한 장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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