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뿔난 플래허티, 은행 향해 쓴 소리

2008-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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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까지 기업지원 계획 밝혀라”

경기침체 위기에서 시중은행이 정부의 정책을 거르스면서까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면은 한국과 캐나다가 그리 다르지 않다.

사스카툰에서 새로운 경제자문위원회 명단을 발표한 짐 플래허티(Flaherty) 연방재무장관이 18일 시중은행을 향해 쓴 소리를 퍼부으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고 일간지 글로브앤 메일이 보도했다.

플래허티 장관은 캐나다 중앙은행 마크 카니 총재와 함께 새해 초 시중은행 총재들을 만나 연방정부가 기준금리를 파격적 수준으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시중은행 금리는 그 하락폭을 못 따라가고 있는 지 이유를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래허티 장관은 “시중은행들이 국내 경기 호전에 적절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다음달 만날 때는 은행이 경기 안정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 지 나에게 말해달라”고 시중은행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날 각주 재무장관들과 자리를 함께 한 플래허티 장관은 기업의 유동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고민이 계속 터져 나오자 “은행이 너무 몸을 사리는 바람에 대출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정부는 금융기관의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750억 달러의 모기지채권을 은행들로부터 사들이는 방법으로 현금을 풀어 지원하고 있으나 막상 시중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거부하거나 이율을 낮추지 않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1일 현재 5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 경우 대부분의 은행이 6.75%, 우대금리 3.5%로 기준금리인하 폭에 미치지 않고 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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