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시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서울대 이상묵 교수.
16일 샌프란시스코시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이상묵 교수는 2년 전 가주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4번 척추를 다쳐 목 아래가 완전 마비돼 1년 이상의 힘겨운 투병생활을 거쳐야 했다.
마비된 몸을 휠체어에 실은 채 교단에 복귀, 학문에 전념하고 있는 이 교수는 흔히 ‘한국의 호킹 박사’로 불리운다.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열의를 잃지 않는 모습이 ‘시간 여행’의 저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The Lucki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 그는 다치고 난 뒤에 알게 됐다. 지금껏 살았던 삶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자신을 돌아보면서 인생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나 또한 같은 마음이다.”입김으로 움직이는 마우스만으로 연구와 강의를 지속하고 있는 이 교수가 미국의 전설적 야구선수 루게릭의 말을 인용해 표현한 신체장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다.
이교수의 생활 철학은 유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신체마비로 고생하는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스승’이자 ‘역활 모델’이다. 이교수는 그들에게 육체적 장애가 정신적 질곡이 될 수 없음을 깨우쳐준다. 현재 상태에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지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SF를 방문한 이교수는 장애자뿐만이 아니라 장애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은 장애자들이 살기에 참 힘든 상황입니다. 그에 비하면 미국은 정말 많은 명에서 장애자들과 함께 사는 환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도 빨리 변해가길 바랍니다.”
장애는 장애자 자신의 고통만큼 사회적 소외의 고통 또한 동반한다. 그러한 어려움을 굽힘없는 의지로 이겨낸 이교수는 최근 힘겨운 경제상황을 맞아 잔뜩 움츠린 한인들에게 신선한 교훈이 되고 있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