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픈스카이 양보로 FTA 조속 타결 기대”

2008-1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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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리 데볼린 의원 한인언론 간담회

캐나다 한인사회와 오타와 연방정부와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베리 데볼린(Devolin) 하원의원이 밴쿠버를 찾아 올해의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15일 오후 코퀴틀람 이그제큐티브 호텔에서 한인 언론과 만난 데볼린 의원은 우선 지난달 양국 실무진 사이에 합의된 항공자유화협정(오픈스카이)을 언급하면서 한인사회가 적극 원했던 현안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있던 집권 보수당에서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긍정적으로 추진하자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면서 데이빗 에머슨 전 연방통상장관과 제이슨 케니 복합문화장관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캐나다가 미국과 비교해 우위에 있던 한국 여행객의 왕래 편의성도 미 무비자 실시에 따라 미국 측으로 기울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협정 타결이 적기에 실현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FTA에 관해서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의 일부분인 오픈스카이 타결에 캐나다가 전격 양보함으로써 아직 갈 길이 남아있는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FTA 전분야의 조기 타결의 여지가 그만큼 더 생기지 않겠냐는 의견을 보였다.

북핵 6자회담, 그리고 북한을 탈출한 난민과 관련한 캐나다의 역할을 설명하는 시간에서는 지금까지의 비교적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중재자 역을 수행하려는 노력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올 겨울 한파와 흉년으로 탈북자가 급증할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이들 대부분이 머물고 있는 중국에 탈북자를 북으로 강제 송환하는 대신 국제난민조약을 준수하라는 압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볼린 의원은 앞으로 불가피하게 한인사회를 한 발 떨어져 보게 된다.

데볼린 의원이 지난달 21일 연방하원 부의장(assistant deputy speaker)에 임명됨에 따라 지난 2년 간 담당했던 한인사회연락관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연방의회 의장단은 법에 따라 중립적 활동을 강제하고 있어 앞으로 당 토론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표결에만 참가한다.

데볼린 의원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본인 외에 피터 켄트(온타리오 쏜힐), 앤드류 색스톤(노스 밴쿠버) 등 한인 사회와 가까운 의원들과 더불어 2세 한인들이 보좌관으로 많이 진출해 있어 이들이 한인의 정치세력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한 연아 마틴 씨는 그동안 노력한 데볼린 의원에 감사를 표하며 한인의 참정권 행사야말로 우리의 입장을 연방정치무대에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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