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학기를 겨냥한 조기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탓 지원 감소 예상 깨고
MIT 25%·스탠포드 18%
예일 13% 등 되레 증가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얼리 액션(Early Action) 등 2009년 가을학기 조기 지원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조기입학제는 부유층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으로 인해 많은 미국 명문대학들이 폐지를 고려하거나 하버드 등 일부 대학들은 이 제도를 지난 학기부터 폐지하면서 올해 신청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가 대학 학비 보조 프로그램들이 예년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신청자 수가 각 대학별로 10% 정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웨스턴 대학은 최근 2009년 가을학기 조기 지원자 수가 전년에 비해 14%가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다트머스 역시 10%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동부의 명문대들인 조지 워싱턴, 리치몬드, 하버포드 등 대학의 조기 입학 지원자 수가 많게는 지난해에 비해 3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스턴의 MIT(25%)와 예일(12.5%)은 물론 북가주의 스탠포드 역시 조기입학 지원자 수가 전년에 비해 18%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갑자기 각 대학의 조기입학 지원자들이 늘어난 점에 대한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제 불황과 함께 학비 보조금(financial aid)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연방정부의 발표와 함께 완화되면서 사립대 입학을 꺼리던 많은 학생들이 다시 사립대로 원서를 접수시킨 점과 요즘 같이 경기 어려울 때는 여러 대학을 지원하기보다 조기입학을 통해 1개 대학 진학에 입시의 노력을 집중시키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대학 진학을 노린 학생들이 늘어난 점들을 이유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또한 올해부터 하버드, 프린스턴, 버지니아 대학 등 미국의 주요 대학들이 조기입학 프로그램을 폐지한 것도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 대학들의 조기지원 전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대학입학 상담협회’(NACAC)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생이 증가해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으로 향하고 있으며, 온라인 지원제 덕분에 학생들의 복수지원이 늘어 대학 입학 지원 증가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입학제도는 한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을 경우 다른 대학에 제출했던 지원서를 모두 취소하고 허가를 받은 대학에 반드시 입학하도록 의무조항을 두고 있는 얼리 디시전과 의무 입학조항이 없는 얼리 액션으로 나눠져 있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