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오업계도 금융위기 직격탄

2008-12-0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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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중 절반 사라질 듯

차세대 첨단산업 부문 중 하나로 꼽혀온 바이오테크 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대대적인 재편위기를 맞고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의 여파가 커지면서 지난달 중소바이오기업 5개사가 파산 보호신청을 낸 반면 기업공개(IPO)는 올해 들어 단 1건에 불과했다. 이제까지 바이오기업의 파산은 매우 드문 일이었으며 연간 기업공개 수역시 지난해 28건(17억달러), 2000년 55건(650억달러)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KOTRA 실리콘밸리센터가 최근 공개한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생명과학 투자은행인 ‘버릴앤컴퍼니’는 지난 1-9월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규모가 82억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자금 지원규모가 179억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 54% 감소한 수치다. 바이오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올해 들어 29억달러 규모로 지난해보다 1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테크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이 풀리지 않고 있어 정부의 직접적 지원을 받지 못하면 1년 이내에 중소바이오기업의 40%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난 3/4분기의 경우 17% 감소했고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기업들은 조만간 합병되거나 파산절차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바이오기업인 ‘ACT’는 의료실험용 장비를 구입할 자금을 구하지 못하고 있고 ‘에비전(AVIGEN)’은 올해말까지 직원 70% 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다.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진행중인 연구프로젝트를 미리 팔아 현금을 충당하고 있다.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감축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테크기업 344곳 중 25%에 해당하는 86곳의 주가가 지난달 기준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 ‘로드맨&렌쇼’ 관계자는 “바이오기업에게 현금은 원자재나 마찬가지인데 현재 바이오테크기업 113곳 정도가 자금난으로 1년을 버티기 힘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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