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입장에서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임을 알리기에 인터뷰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자신을 평가받는 인터뷰에서 첫 인상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첫 인상은 면접관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만들어지게 마련인데, 말하는 태도나 표정, 옷차림, 외모 등에서 우러나는 종합적인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스팩을 가진 후보자라 하더라도 인터뷰에서 좋은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지라고 하면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로 만들어지는 주관적인 상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마음가짐과 정신, 성품, 가치관 등을 포함하는 내적 이미지와 외모, 스타일, 언행, 자세, 패션, 습관화된 태도 등을 나타내는 외적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이미지를 짧은 시간의 연습만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분명히 필요할 것이다.
물론 첫 인상만으로 후보자에 대해 선입견으로 후보자의 장점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이러한 선입견을 외부로 표출해 후보자와 문제를 일으킬 만큼 기본태도에 문제가 될 만한 면접관은 없겠지만 인터뷰 평가는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후보자 입장에서는 무엇 하나 빠뜨릴 수 없이 꼼꼼하고 세세히 고려해야 한다.
첫 인상은 우선 표정과 자세에서 좌우되는데 밝은 표정은 상대를 밝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웃거나 미소를 띤 표정으로 크고 또랑또랑한 발음을 가진 후보자는 스팩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호감을 주게 마련이고, 반대로 삐딱하고 산만한 자세에 허공이나 바닥을 보는 시선으로 작고 불분명하게 소극적으로 답변하는 후보자는 아무리 좋은 스팩이라도 탈락시키고 싶은 것이 면접관의 마음이라는 것이 인사 담당자들의 한결같은 답변이다.
다음으로 인터뷰에서의 옷차림에 대해 언급해 보자. 분명 옷차림은 인터뷰의 본질은 아니다. 하지만 첫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아무리 자유분방함을 중시하는 것이 미국이라지만 옷차림에서 기본적인 매너가 부족한 후보자가 외면당하는 상황은 미국이라도 다름이 없다.
오히려 형식적인 장소에서 드레스코드를 더욱 중시하는 것이 미국사회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세계적 IT기업인 IBM의 세일즈 파트의 경우에도 클라이언트와의 만남에는 수트와 셔츠의 색깔까지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에 있어 정답의 옷차림은 없지만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혹은 반바지에 샌들 차림으로 면접관과 처음 만난다면 결코 좋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인터뷰 때 이미지 메이킹에 또 다른 팁이 있다면 면접관의 시간 지배의 오류를 적절히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대개 오전 시간에는 평가가 엄격히 이루어지는 반면, 오후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평가가 어려워지거나 모호해 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평가 시간대에 따라 우열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시간대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즉, 인터뷰 시간이 오전에 잡히면 유연하고 부드럽게 대처하고, 오후라면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인터뷰에 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하겠다.
수차례의 칼럼을 통해 취업 후보자 입장에서 취업시장의 접근방법 지원방법, 자기 소개서 및 이력서 작성 요령, 그리고 인터뷰 과정에서 준비해야 할 부분과 인터뷰 방법 등을 알아보았다. 많은 후보자들이 완벽하게 준비해서 한방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한방에 성공하는 것은 정말 희박한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일이다. 또 완벽한 준비의 기준 또한 명확하지 않다. 때문에 자신의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 속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다.
또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 지원부터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실패할 때마다 매 과정별로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기록하고 수시로 읽어보다 보면 구체적인 해결 방법들이 나오게 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그만큼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즉 실패확률을 낮추는 것이 바로 성공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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